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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예상대로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우리카드가 3연패에 빠졌다.
우리카드는 24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7 25-16 23-25 21-25) 패배를 당했다. 리버만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60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 사이 대한항공이 65점으로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현대캐피탈도 62점으로 우리카드를 역전했다.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우승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봄배구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3~4위 승점 차가 3 이하일 때 준플레이오프를 개최한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46점을 기록, 우리카드를 14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두 팀 중 한 팀이 전승을 거두고 우리카드가 전패를 당하는 등의 경우의 수가 발생하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될 수도 있다. 우리카드 처지에선 상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계속되는 연패는 우리카드를 불안하게 만든다. 자칫 승리없이 6라운드를 마감하면 우리카드의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이 하락한 채로 봄배구에 들어가야 한다. 분위기의 큰 영향을 받는 포스트시즌 특성상 우리카드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자신감 대신 불안감이 형성되는 것은 분명한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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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우리카드는 지난 KB손해보험전과 이날 OK저축은행전에서 국내 선수들로 나름 선전했다. KB손해보험전에서는 나경복(18득점)과 황경민(15득점) 한성정(12득점)이 득점을 분담하며 공격적인 면에서 성과를 올렸다. OK저축은행을 상대로도 한성정(18득점) 황경민(15득점) 나경복(14득점)이 골고루 득점했다. 아가메즈가 빠지며 생긴 짐을 나누어 들고 있다. 문제는 ‘한 방’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책임질 주포가 사라지면서 우리카드 파괴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국내 선수들로 버티기엔 뚜렷한 한계가 있다.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지면 수비라도 뒷받침돼야 하는데 우리카드는 리시브나 디그가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비해 떨어진다. 실제로 리시브 7위,디그 4위,수비 종합 6위 등 수비적인 부문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도 살릴 수 있는 공을 몇 차례 날려 공격 기회로 연결하지 못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공격은 괜찮은데 수비를 충분히 할 수 있던 장면에서 미스를 했다. 그런 것을 해줘야 상위 팀과 대등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은 그런 장면에서 잘 막는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단 포스트시즌 일정을 확정하는 게 우선이다. 우리카드 처지에서 3~4위전은 어떻게 해서든 피해야 한다. 아가메즈가 최대한 쉰 후에 복귀해야 경기력도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3~4위 준플레이오프는 다음달 14일 열린다. 이 경기 승자가 16일 정규리그 2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아가메즈에게 이틀은 긴 시간이다. 우리카드는 최대한 승점을 쌓아 4위를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는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가메즈는 현재 일본에 체류하며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주말에 상태를 확인했는데 눈에 띄게 호전된 부분은 없다. 아직 2~3주 정도는 푹 쉬어야 할 것 같다. 일단 27일 입국해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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