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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대한축구협회가 15년만에 8강 탈락이라는 아픔을 남긴 2019 아시안컵을 결산했다.
김판곤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에서 “2022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한 감독 선임할 때 3가지 목표가 있었다. 대표팀 명확한 철학 확립과 플레이스타일 확립, 아시안컵 59년만에 우승,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부분에서는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축구팬과 협회에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6일 아시안컵 결산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고, 아시안컵을 통해 제기된 축구대표팀 운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TF팀도 7차례 회의를 거쳤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으로부터 제출받은 아시안컵 리포트를 통해 선수 선발 과정, 상대 분석과 대응, 발전 과정, 매 경기에 대한 전술적 경기 계획, 대안 전술 준비 등을 살펴보았다. 또한 기술연구그룹(TSG)은 통계를 통해 아시안컵 우승팀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와 우리 대표팀의 기록을 비교분석해 문제점을 도출하고 문제점의 개선 방향을 고민했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감독과 기술팀 부임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속적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와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면서 경기를 흐름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력강화위원회는 아시안컵 본선 5경기를 분석하면서 향후 대표팀 운영의 롤모델로 삼을 경기를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을 봤다. ‘벤투호’는 중국전에서 2-0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승리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은 8강에서 탈락을 맛봤다. 중국전은 주장 손흥민이 합류한 뒤 열린 첫 경기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면서 결과와 함께 내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특히 아시안컵 본선에서 중국전의 경우 대표팀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본다. 중국전에 첫 득점이 있기 전 13분간 경기를 지배하면서 능동적인 경기 스타일을 잘 보여줬다. 이 모습이 우리 대표팀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대표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스타일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도 많았다. 먼저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친 점이 꼽혔다. 김 위원장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대표팀이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했느냐는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 특정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대표팀에서 잘 보여주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동일한 전술로 전 경기를 소화했지만 경기마다 변화를 줄 수 있는 플랜B가 부재했다는 점,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한 전략적인 대비가 미비했다는 점, 첫 득점 이후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점 등이 대회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향후 대표팀이 아시안컵과 같은 결과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언을 전했다. 먼저 위험을 무릎쓴 과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상대 골문을 노리는 과감한 1대1 플레이와 침투 패스가 필요했다.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가 더 있어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점유율 축구’를 강조하는 벤투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의미없는 점유율보다는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여야하고, 무엇보다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향후 대표팀 운영의 과제로 지적됐다.
김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대표팀이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발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시안컵 중국전을 기준점으로 삼아 앞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 기술과 전술적, 환경과 정신적 요인을 발전 개선시키고 이겨나가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한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월드컵 예선을 대비해 대표팀에 개선점을 전달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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