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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2022년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 48개국 확대가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오는 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평의회를 열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참가국 확대는 애초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FIFA가 지난달부터 이를 카타르 월드컵에 조기 도입하는 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당장 다가오는 월드컵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FIFA는 이미 16일 오전 2시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예선이 시작되는 시기를 코앞에 두고 FIFA가 참가국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까닭은 대회 흥행 문제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개최국 카타르의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267만 명에 불과하다. 축구 열기도 뜨거운 편은 아니다. 흥행을 위해서는 국경을 맞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서아시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바레인과 외교 문제로 마찰을 빚다가 단교했다. 외교적으로 고립됐다. 흥행에 큰 타격이다.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은 이를 참가국 확대로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FIFA는 이에 힘을 실으려 내부 타당성 조사도 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출전국이 확대되면 최대 4억 달러(약 4531억 원)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부 경기가 주변 국가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크다. 인판티노 회장은 쿠웨이트와 오만을 공동개최국으로 염두에 두고 최근 답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48개국 체제가 되면 아시아 대륙의 본선 출전권은 최대 8.5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국이 카타르여서 9~9.5장이 될 수 있다. 한국은 현행 32개국 체제에서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고 있다. 여기서 출전권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 한국으로서는 지역 예선이 큰 의미가 없어진다. 월드컵까지 대부분의 A매치데이는 지역 예선 경기로 채워진다. 한국은 중요도가 떨어져 늘어지는 예선 경기들로 수많은 A매치데이를 보내야 한다.
여기에 본선까지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커진다. FIFA 측은 참가국 확대 시 조별리그를 3개국씩 16개 조로 편성한 후 조 1위 팀을 16강으로 올리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조에 3개국이 편성되면 한 팀당 두 경기를 치르고 조별리그를 마친다. 이렇게 되면 48개국 중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32개국은 본선에서 단 두 경기만을 치르고 짐을 싸야 한다. 4년 동안 피와 땀을 쏟아 따낸 열매라기엔 허무한 결말이다.
FIFA는 이번 회의를 통해 사실상 48개국 확대로 최종 가닥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평의회에서 결의된 내용을 6월 총회에서 확정 짓는 수순을 밟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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