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가수 정준영이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어 용준형은 몸 담았던 팀 하이라이트를 탈퇴했다. 이들의 지인으로 물의를 빚은 FT아일랜드 최종훈도 같은 수순을 밟을까.

‘승리 게이트’라 불릴 정도로 승리로부터 시작한 지인들의 논란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승리와 정준영은 각각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해지했다. 승리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정준영은 활동 중단을 밝혔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내용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대화방에 함께한 정준영 등 지인들이 지난 2015~2016년 상대의 동의 없이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 최종훈이 지난 2016년 3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경찰에 사건이 알려지지 않도록 부탁했고, 자숙이나 사과 없이 활동을 이어온 것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최종훈은 대화방에서 해당 사건을 자랑스러운 뉘앙스로 이야기했고, 다른 대화방에서는 지인들의 “경찰 총장이 걱정말라더라”는 대화까지 드러나 경찰 유착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최종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는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최종훈은 추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유착 유무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일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질 예정이다”며 “아울러 모든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예정된 개인 활동은 물론이고 FT아일랜드 멤버로서의 활동도 전면 중단할 것”이라 전했다.

연예 활동 중단을 알렸지만 팀을 떠나거나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 등의 이야기는 없었다. 다만,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 비교적 빠른 입장 발표였지만 이전과 다른 입장에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최종훈과 더불어 “관련이 없다”고 밝혔던 용준형 역시 입장을 번복하고 팀을 떠났다. 앞서 정준영의 불법 촬영 영상을 본 것에 대해 부인했지만, 이내 3일 만에 반성과 함께 “책임을 통감하여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협의 하에 결정했다”고 탈퇴를 알렸다.

승리 정준영 용준형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왼쪽부터), 가수 정준영,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 사진 | 최승섭·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팀 탈퇴 혹은 연예계 은퇴, 그리고 소속사와 계약 해지 등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승리와 지인들이다. 이에 과거 잘못이 알려진 최종훈도 팀 탈퇴나 계약 해지 등을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FT아일랜드의 팬들은 최종훈의 퇴출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들 마저 등을 돌린 가운데, 최종훈에게도 확실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이미 팬들도 등을 돌린 상황에서 소속사도 최종훈의 거취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귀띔했다.

그야말로 ‘빅뱅’의 멤버로부터 시작된 K-POP 가수들의 ‘빅뱅’ 급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류스타인 보이그룹 멤버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팀, 소속사를 떠나는 일은 그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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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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