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우승트로피는 누가 들까?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현대캐피탈 전광인, 최태웅 감독, 대한항공 정지석, 박기원 감독, 우리카드 나경복 신영철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 3. 12.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내심 바라는 팀은 있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에게 플레이오프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통합우승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팀들만 남아 쉬운 대진은 없지만 나름대로 껄끄러운 상대는 피하는 게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3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팀들답게 팽팽하다. 다만 대한항공은 가장 최근 맞대결인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자신감이 있는 상태다. 우리카드에는 크게 앞선다. 무려 5승1패다. 지난해 11월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것을 제외하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패한 후 4연승을 거뒀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았다. 분명 현대캐피탈보다는 우리카드가 더 수월한 상대다. 우리카드는 주포 리버만 아가메즈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경기력에도 기복이 있는 편이다. 대한항공은 내심 우리카드의 승리를 바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플레이오프 승자로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기본기나 블로킹, 공격, 서브에서 상위권인 현대캐피탈이 이길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 예상은 잘 안 맞는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현대캐피탈이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생각은 명확하게 밝혔다. 승리 가능성은 현대캐피탈이 높다는 예측이다.

여자부의 경우 상성이 뚜렷하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유난히 한국도로공사에 약했다. 2승4패로 열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하는 유일한 팀이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에는 6전 전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과도 4승2패를 기록했다. GS칼텍스와는 3승3패로 팽팽했다. 그런데 한국도로공사만 만나면 작아졌다. 심지어 최근 3경기 연속 패했다. 올해 1월에는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고, 2월에는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도 1-3으로 패해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 미뤄진 것도 한국도로공사를 번번이 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개인적인 바람을 밝히지 않았다. “누가 올라오든 우리 배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누가 되든 스스로 잘 준비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을 얘기했다. 이재영도 “우리 것만 잘 준비하면 어느 팀이 올라오든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오면 흥국생명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상대전적이 동일한 GS칼텍스를 상대하는 게 수월하다. 어쩔 수 없는 상성을 극복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게 가장 좋기 때문이다.

한편 김세진 감독 OK저축은행 감독이 지난 11일 대한항공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자진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사직서를 던진 결정적인 이유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과 OK저축은행의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로 아직 1년이 남아 있다. OK저축은행은 일단 김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으나 후임 사령탑으로 석진욱 수석코치가 거론되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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