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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진땀승이었지만 사령탑은 경기력에 만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연이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다 후반 41분 이청용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간신히 이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오늘 결과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후반 종료 전에 골을 넣었지만 그 전에 무수히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만족한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좋았다. 우리가 전술 변화를 가져갔는데 팀 원칙, 스타일을 유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우리가 컨트롤 했다. 상대 진영에서 우리가 공격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지동원을 투톱으로 세웠다. 두 선수는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찬스를 많이 만드는 것은 플레이 스타일과 연관이 있다. 우리 팀 상황으로 보면 오늘처럼 해야 기회를 만들고 골도 넣을 수 있다. 지난 13경기에서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했는데 우리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포메이션을 쓰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득점을 하지 못해 효율성이 부족하긴 했으나 선수들이 선보인 경기력에 흠 잡을 데가 없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포메이션을 잘 이해하고 뛰었다. 앞으로 득점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첫 교체 카드로 황의조와 이승우, 이청용을 연이어 투입했다. 이승우를 투입할 땐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교체는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다. 오늘은 이미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라며 “이청용을 투입하며 권창훈과 포지션을 바꿨다. 사이 공간을 점유하면서 풀백들을 더 올려 사이드를 활용하려고 했다. 들어간 선수들이 잘 이해를 하고 이행했다. 들어간 선수들까지 잘해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해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볼리비아전은 기성용과 구자철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처음 치른 경기였다. 이날 선발 출전한 주세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제 몫을 다 했다. 안정적인 패스와 수비 가담으로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다. 벤투 감독은 “주세종은 오늘 정우영이 정상 컨디션이라도 경기에 출전시킬 계획이었다. 패싱력이 좋다는 것을 안다. 전환 패스도 보유하고 있다. 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포지션에서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원 볼란치로 뛰고 그 위에 2선 공격수 세 명이 있었는데 상대를 분석할 때 측면 쪽에 공간이 많이 날 것이라 봤다. 풀백이 높이 올라가 공격을 풀어가려고 했다. 주세종을 투입한 이유”라고 칭찬했다.
벤투 감독은 다른 유형의 공격수를 세울 생각이 없다는 점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선수 선발 원칙은 우리의 필요에 맞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경기를 4-2-3-1 포메이션으로 치렀다. 원톱 밑에 다른 능력을 갖춘 세 명을 세웠다. 이번 소집 전에 남태희가 섀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원톱 밑에 두 명의 선수를 배치했다. 오늘은 투톱 밑에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이런 부분을 가져가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할 예정이다. 한 명의 선수를 위해 플레이 스타일을 맞추지 않을 것이다. 지난 9월 이후의 경기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부상 후 1년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른 권창훈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권창훈은 재활 기간이 길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뛰는 모습을 확인했다. 실제로 관전도 했다. 전에 뛴 경기도 봤다. 특징,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아는 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술이 좋고 볼을 갖고 하는 플레이가 좋다. 빌드업 후 동작이 좋다. 스피드를 살려 가는 플레이에 장점이 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후에도 잘 소화했다. 이런 선수가 여러 전술 변화를 가져갈 수 있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강인과 백승호의 출전은 무산됐다. 백승호는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강인은 교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가지고 있는 옵션에서 선택해야 할 문제다. 우리가 공식경기에서 세 번의 교체가 있지만 다 써도 되고 안 써도 된다. 오늘은 6장을 쓸 수 있는데 다 안 쓸 수도 있다. 오늘은 더 이상 변화를 주는 게 안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원하는 만큼의 변화만 가져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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