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포토]
두산 김태형 감독. 잠실|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양)의지보다 (김)강률이가 더 생각나던데.”

개막 2연전을 마친 김태형 두산 감독은 26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씩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 선발로 나선 이용찬이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역투를 펼쳤으나 한화 채드벨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밀려 패전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채드 벨 얘기에 “컷패스트볼로 몸쪽 공략 등 정말 좋더라”며 “이용찬도 좋아졌는데 너무 신중하게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가 흔들릴 때마다 FA로 떠난 포수 양의지가 생각나지 않았느냐’고 묻자 오히려 김강률이 그립다고 했다.

두산은 키움과 잠실 3연전에 세스 후랭코프~유희관~이영하 순으로 등판한다. 선발 투수 5명 모두 지난해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특급 진용이다. 다만 불안정한 불펜 상황이 김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마무리 함덕주가 건재하나 필승조 구실을 해야 하는 김강률의 공백이 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킬레스건 파열로 재활중인 그는 후반기나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대체자로 기대를 모은 최대성이 개막 2연전에서 흔들리면서 2군으로 내려간 터라 김 감독은 더 씁쓸했다. 이날 최대성 대신 박신지가 1군에 등록됐다. 김 감독은 “최대성은 예전부터 제구력이 문제다. 일본에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오면서 다시 흔들렸다”며 “본인이 잡아야 한다. 이제 연차가 있는 투수지 않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어깨 통증에서 돌아온 박치국의 컨디션이 호조인 게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당분간 (불펜진은) 상대 좌,우타자를 고려해서 써야 한다”면서 “가용 가능한 자원으로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로 자리잡은 박세혁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포수로 움직임 자체가 좋다. 공을 잡는거나 블로킹, 송구 모두 좋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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