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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T 이강철 감독이 옛 제자들과 반가운 악수를 나눴다.
KT의 홈 개막전이 열린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 KIA 선수단이 도착한 직후 서재응 김상훈 코치가 1루 더그아웃 앞에 있던 이 감독을 찾아왔다. KIA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났던 앤서니 르루도 총총걸음으로 다가와 “안녕하십니까”라며 한국말로 인사했다.
KIA 코치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고, 고교 후배이기도 한 서 코치와 김 코치가 다가오자 개막 5연패로 깊은 한숨을 쉬던 이 감독의 표정도 살짝 밝아졌다. 이 감독이 반갑게 손을 맞잡으며 “기(氣) 좀 달라”고 말하자 서 코치와 김 코치는 번갈아가며 “조금 남아있는 기도 쏙 빼가겠습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창대한 끝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자기최면을 걸었다. 그는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거나 도망다니는 투구를 하지 않는 점은 5연패 과정의 가장 큰 소득이다. 타선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반등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연승 연패를 반복하기 마련인데 그 시기가 초반에 온 것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창원에서는 중학교 후배인 (양)의지, 고교후배인 (모)창민이 한테 홈런 맞고 졌는데, 오늘은 후배이자 제자라는 놈들이 남은 기마저 빼앗아 간다고 한다”며 눈을 흘겼다.
학연으로 얽힌 후배들이 떠올랐는지 대뜸 서 코치에게 “감독 오셨니?”라고 물은 뒤 원정 감독실로 달려갔다. KIA 김기태 감독도 이 감독의 고교 후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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