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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은 이제부터다. 더할나위 없는 오프시즌을 보낸 차명석 단장이 시즌 개막과 함께 유망주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군 선수단은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맡기되 2군과 육성군을 직접 지휘하며 마운드 왕국을 향한 청사진을 그렸다. 1군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정우영을 시작으로 1차 지명 이정용, 1라운드 지명 이상영, 그리고 지난해 1차 지명 김영준까지 각자의 잠재력을 100% 펼쳐보이게 만들 계획이다. 선수 출신이자 투수 코치 출신 단장의 장점을 고스란히 발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차 단장은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우영이와 정용이도 좋지만 상영이와 지난해 지명한 영준이도 잠재력이 정말 뛰어나다. 올해 신인인 정용이, 우영이, 상영이는 1994년 루키 트리오처럼 앞으로 우리 팀의 얼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 1군에 있는 선수들은 1군 스태프의 몫이지만 이천에 있는 선수들은 건강하게 오랫동안 선수생활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1994년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야수 신인 3인방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1994년을 기점으로 거의 매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2002년까지 세 차례 더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황금기를 보냈다. 차 단장은 LG가 다시 황금기를 보내기 위해선 ‘원활한 육성’을 필수조건으로 꼽았다.
캠프가 종료된 지 한 달이 지났고 정규시즌도 개막한 지 열흘이 흘러갔다. 차 단장은 2일 유망주 투수들의 현재 상태에 대해 “우영이는 처음부터 아픈 곳이 없었다. 사실 요즘 신인들 중 멀쩡한 상태에서 프로에 입단하는 경우가 드문데 우영이는 바로 1군에 합류해도 될 정도로 몸상태가 좋았다”며 “정용이는 입단 당시 어깨, 팔꿈치, 발목 등이 안 좋았다. 캠프에서 불펜피칭까지 했지만 불펜피칭 후 불편함을 느꼈다. 현재 이천에서 재활 중이다. 주사 맞으면서 던지게 하면 지금 당장도 1군 무대에 올릴 수는 있다. 그러면 아마 이듬해 수술대에 오를 것이다. 투구 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확실히 재활한 후 1군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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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용은 캠프 당시 차기 마무리투수 후보로 꼽힐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캠프 기간 실전을 소화하지는 않았으나 불펜피칭시 보여준 안정감과 구위는 정우영처럼 즉시전력감으로 충분하다는 평가였다. 차 단장은 이정용이 재활을 마치면 캠프 당시 구상처럼 불펜 필승조로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일단 올해는 중간에서 나가게 할 계획이다. 올시즌을 치르고 난 후 선발투수로서 가능성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선 제외됐지만 시즌 중반 1군 합류를 목표로 설정한 이상영과 김영준은 2군에서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차 단장은 “상영이와 영준이는 선발투수로 분류했다. 일단은 실전을 통해 투구수를 차차 늘려갈 계획이다. 여유롭게 1군 등판 시점을 8월 정도로 보고 있다”며 “둘 다 언젠가는 LG의 토종 에이스를 맡아야 하는 투수들이다. 올해 1군에서 선발 등판한다는 보장이 없을지 몰라도 선발투수로 몸을 만들어 놓으면 불펜 등판도 용이해진다. 2군에선 투구수와 이닝수를 제한하면서 차분하게 페이스를 올리겠다”고 했다. 안전운행을 충분히 거친 후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겠다는 얘기다.
유망주 육성 외에 1군 지원도 소홀하지 않는다. LG는 오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차우찬을 선발 등판시킨 후 차우찬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다. 차우찬이 다소 빠르게 1군 복귀전을 치른 만큼 오버페이스하지 않도록 한 차례 쉬어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차 단장은 “(김)대현이와 (심)수창이가 준비하고 있다. 둘 중 한 명이 선발진 빈자리를 메우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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