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첫승은 언제...2회까지 7실점  [포토]
KIA 양현종이 4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2회까지 7실점 하고 있다. 2019.4.4 대구|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에이스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다시 덮친 부상 악령까지…. KIA가 악몽의 밤을 보냈다.

KIA는 이번 주중 삼성을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치렀다. 지난 주말 KT를 상대로 루징시리즈를 거두고 온 터라 삼성과 맞대결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KIA는 2차전에서 패하면서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4일 3차전을 맞았다.

3차전 KIA의 선발 투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 KIA의 명실상부한 1선발 양현종은 특히 이날 경기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다. 유독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 지난 시즌에도 양현종은 라이온즈파크에서 2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7.00을 기록했다. ‘라팍 악몽’을 털어내기 위해 이날은 반드시 호투가 필요했다.

하지만 양현종에게 4월 4일은 또 다른 ‘악몽의 밤’으로 기억되게 됐다. 1회부터 무너졌다.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내준 뒤 박해민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했다. 이후 다린 러프에게 2루타, 김헌곤에게 안타, 이원석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고 강민호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2점을 더 내줬다. 양현종은 김동엽과 이학주를 각각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삼진으로 잡아내며 어렵사리 불을 껐다.

2회에도 양현종은 고전했다.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고 러프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다. 이후 김헌곤, 이원석에게 안타를 허용해 양현종의 실점은 7점으로 불어났다. 양현종은 강민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 벤치는 3회말 수비와 함께 양현종을 유승철로 교체했다.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7실점. 지난 KT전 6이닝 6실점 이후 2경기에서 연달아 무너졌다. 언제나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주던 양현종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김선빈, 몸쪽공에 대한 반응은?  [포토]
KIA 김선빈이 4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1회 타석에서 맥과이어의 몸쪽 공에 움찔하고 있다. 2019.4.4 대구|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게다가 이날 KIA는 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김주찬이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안치홍도 타격 훈련 도중 우측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제외됐다. 최근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김선빈도 경기 도중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해 3회말 수비와 동시에 황윤호로 교체됐다. 주전 3루수 이범호의 복귀가 가까워지며 완전체 타선 구축에 대한 희망이 부풀어오르던 와중에 주축 선수 3명이 한꺼번에 부상 악령에 사로잡히면서 KIA 벤치에서 사라지는 듯했던 시름이 다시 생겨났다. 여러 악재 속에 결국 KIA는 삼성에 7-12로 패하면서 2연패 늪에 빠졌다.

에이스 투수의 부진과 부상 선수 발생으로 KIA는 패배보다 더 뼈아픈 과제를 안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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