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윤성환 \'오늘도 질 순 없지\'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2019. 4. 7.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이 SK에 2연속 끝내기 패를 당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충격의 스윕패 속 한 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윤성환의 호투다.

윤성환은 7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윤성환의 최고 구속은 135㎞에 머물렀다. 하지만 특유의 제구력을 앞세운 변화무쌍한 피칭으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직구 대신 변화구의 구사율을 높이면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윤성환이 던진 86개의 볼 중 직구(42개)보다 변화구(44개)의 개수가 더욱 높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슬라이더(24개)와 커브(16개)를 주로 던졌고 체인지업(4개)도 간간이 섞어 던졌다. 6회말 고종욱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이날 윤성환의 유일한 옥에 티였다. 윤성환은 삼성이 2-1로 앞서고 있을 때 내려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뒤이어 나온 이승현이 최정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소 아쉬운 조건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윤성환은 올해 절치부심해 반등을 다짐했다. 스프링 캠프에서도 묵묵히 훈련에 집중하며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동안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경기에 나왔지만 승리 없이 1패, 방어율 6.75에 그쳤고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도 실패했다. 윤성환은 2군에 내려가 재정비에 들어갔다. 지난달 31일 롯데와의 퓨처스 리그 경기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1군 진입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올해 선발 전환한 최충연이 잇단 부진으로 불펜으로 돌아가면서 윤성환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구속은 2군에 있을 때보다 더 올라올 것이다. 결국 윤성환의 성공 여부는 제구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제 막 선발진에 합류한 만큼 한 경기 성적만 보고 보직 변경을 고려하진 않겠다고 못박았다. 김 감독은 “선발기회는 여러 차례 줄 것”이라고 밝혔다.

1군 복귀전에서 윤성환은 SK 강타선을 상대로 보란듯이 자신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삼성은 윤성환이 반등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신인 원태인에게 선발 전환을 지시했다. 윤성환의 부진이 거듭된다면 언제든 원태인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윤성환은 왜 자신이 1군에 있어야 하는지를 증명했다. 아직 삼성의 토종 선발진이 완벽하지 않기에 윤성환의 부활투는 개인에게도 팀에도 의미가 크다. 충격의 3연패 속에서도 삼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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