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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 기자회견, 양지희 코치, 유영주 초대감독,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최윤아 코치(왼쪽부터) | WKBL 제공

[부산=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여자프로농구가 영남권 확장을 이뤘다. BNK 캐피탈 금융그룹은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위탁 운영했던 OK 저축은행을 인수해 농구단을 신규 창단했다. BNK 금융그룹은 8일 부산시청에서 창단식을 열고 농구단 명칭을 ‘부산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으로 발표했다. 유영주 해설위원을 초대 감독으로 임명했고 최윤아 신한은행 코치와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었던 양지희를 코치로 영입했다.

이로써 여자프로농구에 처음으로 영남권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 탄생했다. 현재 여자프로농구는 부천 KEB하나은행, 인천 신한은행, 용인 삼성생명이 수도권에 있고 청주 국민은행과 아산 우리은행은 충청권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과거 우리은행이 강원도 춘천을 연고지로 사용했고 KEB하나은행 전신 신세계가 호남권인 광주를 연고지로 삼았던 적이 있지만 영남권에 자리잡은 여자프로농구단은 BNK가 최초다. BNK 금융그룹 이두호 대표이사는 부산에 여자프로농구팀을 창단한 배경에 대해 “BNK 금융그룹이 있기까지 부산 시민들의 힘이 컸다. 부산 시민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BNK이미지를 농구를 통해 키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전원이 여자인 것도 BNK가 최초다. 이 대표는 “여자농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에는 여성 감독이 많다. 반면 한국은 여자 감독님이 한 명도 안 계신다. 여성 특유의 포옹력과 화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홈구장은 금정실내체육관으로 결정됐다. 이 대표는 “관중들이 금정실내체육관에 많이 찾아오실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준비하고 있다. 관중 수입금으로 많은 경품을 제공할 것이다. 경기 재미는 물론 경품을 받아가는 재미도 누릴 수 있는 팀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흥행을 자신했다.

BNK 금융그룹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했고 감독대행과 코치, 그리고 해설자 등을 맡은 유영주 감독과 2+1년 계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계약금액까지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유영주 감독님의 대우는 타구단 못지 않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많은 분들이 기대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기대에는 부응하고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하실 만큼 멋진 플레이 보여드리겠다”며 “예전에 국제대회를 나가면 다른 나라는 여자 감독님, 여자 코치님이 많았다. 그때부터 은퇴 후 여자감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꿈을 키웠다. 우리 코칭스태프가 가드, 포워드, 센터로 나눠져 있다. 각자 포지션에 맞게 디테일하게 선수들을 지도할 것이다. 전신인 OK저축은행이 활기찬 농구를 했다. 젊은 선수들이 패기를 발휘하고 꾸준한 훈련과 소통을 하면 다가오는 시즌 충분히 좋은 성적을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감독은 BNK의 팀색깔과 관련해 “농구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우리도 흐름에 맞춰 가지 않을까 싶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장단이 있을 것이다. 분위기만 맞춰주면 굉장히 빠르고 역동적인 농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고비가 왔을 때는 경험이 부족한 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 그래서 더 소통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최 코치와 양 코치에게 ‘나도 부족하고 너희들도 부족한 것은 맞다. 하지만 부족함이 소통으로 뭉쳐지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수평적 관계에서 팀을 이끌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여자기 때문에 여자를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분명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단 구성을 두고는 “아마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FA 계약이 진행 중인데 만일 FA 영입 여지가 있다면 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은 13승 22패로 정규리그 4위에 올랐다. 2017~2018시즌 전신 KDB생명이 4승 31패에 그쳤지만 안혜지, 구슬, 진안 등이 급성장하며 미래를 밝혔다. 신한은행과 계약이 종료된 후 BNK 초대 코치가 된 최윤아 코치는 “매력이 있는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있고 거침없이 뛸 수 있게 돕고 싶다”며 기존 팀 컬러를 강화시킬 것을 강조했다.

BNK 농구단은 29일 기장에 있는 BNK 연수원에서 집합하고 30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시즌 중에도 연수원에서 훈련과 숙식을 해결한다. 시즌에 앞서 수도권에서 꾸준히 평가전을 치르며 이동거리 부담에 대한 해답을 찾을 계획이다. BNK 금융그룹은 오는 6월 BNK 농구단 엠블럼을 발표하고 프런트 오피스 구성과 코칭스태프 추가 영입 등도 확정짓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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