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차우찬, 한화는 내가 잡는다!
LG 차우찬이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차우찬은 시즌 1경기(1선발) 5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2019. 4. 3.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난해 불꽃투를 이어갈 것인가.

LG가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통해 토종 에이스 차우찬(32)을 두산과 첫 경기에 내세운다. 당초 차우찬은 지난 9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이틀 추가 휴식이 주어졌다. LG 류중일 감독은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외국인투수 2명은 계획대로 등판시키고 차우찬을 두산과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기용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지난 10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선발진 등판 계획에 대해 “11일에는 켈리가 나간다. 인위적으로 로테이션을 바꾸지 않고 가기로 했다. 윌슨과 켈리가 평소 준비한 것에 맞춰서 등판한다”며 “우찬이는 12일에 등판시키기로 했다. 우찬이가 주 2회 등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만일 9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차우찬은 9일 잠실 삼성전과 과 14일 잠실 두산전, 주 2회 등판이 유력했다. 류 감독은 지난주 차우찬의 주 2회 등판을 두고 고심했는데 비로 인해 고민을 덜었다. 차우찬이 정상 컨디션으로 두산전에서 호투를 이어가는 게 현 시점에서 류 감독이 구상한 최상의 사니라오다.

차우찬은 지난해 10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LG 입단 후 가장 강렬한 경기를 펼쳤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결정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자신이 완투해 두산과의 악연을 끊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134구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무관한 상황이었지만 오로지 두산전 연패를 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지배했다. 9회말 2사만루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두산전 17연패, 시즌 15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제 차우찬은 오는 12일 올시즌 두산과 첫 번째 대결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공을 던질 때마다 신경쓰였던 팔꿈치 통증에서 해방된 그는 기복없는 시즌을 응시하고 있다. 올시즌 2경기 성적도 좋다.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1실점,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투구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뛰어난 결과를 냈다. 2018시즌 들쑥날숙했던 제구도 수술 후 안정을 찾았다. 스스로도 “지난해 이맘 때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다. 투구수도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8시즌 LG에 있어 두산은 악몽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원인이 상대전적 1승 15패로 밀렸던 두산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독 두산만 만나면 수비 실책과 엉성한 주루플레이로 자멸했다. 올시즌 LG의 성패 또한 두산전에 달려있을 확률이 높다. 차우찬이 지난해 10월처럼 두산 타선을 압도하고 LG가 승리한다면 단순한 1승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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