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찜콩]은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통해 떠오른 풋풋한 신예를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촉 좋은 연예기자들이 '찜콩'한 예비스타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오피스워치'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에이틴'을 통해 웹드라마계의 샛별로 떠오른 배우 백수희는 연예인이라기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청춘에 더 가까웠다. 아직은 신인배우로 부지런히 성장 중이지만, 연기 활동을 하지 않을 땐 아르바이트를 하며 또 다른 사회 경험을 쌓았노라고 했다.
그는 "평소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안 해본 일이 없다. 카페, 고깃집, 뷔페에서도 일해봤고 자동차 매장에서 데스크 업무 보는 일도 했다"고 전했다. 풍부한 경험은 분명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밑거름이 될 터.
그는 "'오피스 워치' 촬영 기간에도 아르바이트를 했다. 회사를 다녀본 경험은 없지만 당시 일이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시스템이었고 상사도 있었다. 캐릭터 파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백수희는 유난히 직장인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오피스 워치'의 이사라,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의 이사랑이 그랬다. 직장인이 된 적은 없지만, 수차례 간접 경험을 해왔다. 백수희는 유독 뇌리에 꽂힌 한 대사가 있었다고 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무릎을 탁 칠 법한 이야기였다.
"대사 중에 '출근한 지 30분도 안됐는데 벌써 집에 가고 싶었다. 사실 집에서 나올 때부터 집에 가고 싶었다'라는 게 있었다.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에 나오는 대사다. 아르바이트할 때 이 대사가 많이 생각났다. 3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배시시 웃었다.
최근엔 1인 방송 채널을 개설해 브이로그(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로 촬영 현장, 평소 모습들도 공개하고 있다. 채널을 꾸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는 그는 "촬영과 편집 모두 스스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리기 시작했다. 편집 욕심이 있어서 하루 종일 작업할 때도 있다"며 야무지게 말했다.
백수희의 특별한 경험은 연말에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작곡가 정키와 그룹 비투비 육성재가 함께한 '니가 내 곁에 머물렀던 시간' 뮤직비디오에서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정 연기를 펼쳤다. 영상 속에서 그는 슬픔을 억누르다 결국 눈물을 터뜨리는 내면 연기로 진한 여운을 전했다. 대사가 없어 표정 연기가 더 중요한 뮤직비디오 연기는 어땠을까.
"저는 대사 전달보다 감정 연기를 중요시하는 편이다. 뮤직비디오는 이런 부분이 극대화된 작업이다. 가사가 애절해서 감정이입이 돼 촬영하다가 오열을 하기도 했다. 촬영 감독님이 '한이 많냐'고 물어보셨다.(웃음)"며 "결과물을 보니 '더 담담하게 해 볼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박원 씨의 '올 오브 마이 라이프(All of my life)' 같은 서사적인 음악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보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하이틴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이정민으로 분한 백수희는 잠시 등장했지만 출연만으로 시청자들을 우왕좌왕하게 했다. 남자친구가 있지만 남시우(신승호 분)에게 접근해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존재감으로 시즌2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한 것.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정민의 이야기가 시즌2에서도 공개될지 물음표가 한가득이다.
그는 "작품이 한창 사랑받고 있을 때 캐스팅 소식을 받았다. 악역을 처음 해봤는데 욕먹을게 너무 신났다. 보시는 분들이 욕을 한다는 건, 제가 연기를 잘 소화했다는 의미니까"라며 웃었다. 그는 "사실 적은 분량이 아쉽긴 했지만 '오피스 워치' 이사라 대리 아니냐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짧지만 강렬해서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시즌2 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인터뷰 말미 "스스로 생각하는 백수희 입덕 포인트를 어필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소 망설일거라는 예상은 전광석화처럼 빗나갔고, "제가 적당한 선에서 당당함이 있다"며 청산유수 자기PR이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시크함과 사랑스러움을 모두 갖춘, 반전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또 너무 자신감이 넘친다거나 자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과하게 겸손하지도 않고 친근한 매력도 있다"라며 스스로를 '강력추천'했다.
백수희는 오는 7월 전파를 타는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출연을 앞두고 있다. 평소 천우희의 팬이었다는 그는 '멜로가 체질'을 통해 천우희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며 성덕임을 입증했다. "평소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이름도 발음이 비슷하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올해 정우가 주역으로 나서는 영화 '뜨거운 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착실히 달려온 지난날의 흔적을 보상받듯 백수희는 차기작들로 스케줄을 꽉꽉 채워나가고 있다. 그는 "배역에 한정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 배우라면 다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도록, 다양한 색깔을 내고 싶다"며 도약을 꿈꿨다.
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도우즈 레코즈 제공, 백수희 유튜브 캡처
기사추천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