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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5일 열린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여자부 경기 시즌 최고 시청률 2.68%를 기록했다. 출처 | KOVO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여자 프로배구가 핸디캡을 딛고 다음 시즌 흥행을 정조준한다.

V리그 여자부 2019~2020시즌 일정은 이미 윤곽이 나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요일 2경기 편성 폐지’다. 지난 시즌엔 수요일 하루에 2경기를 동시 진행하는 무리한 일정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던 터라 다음 시즌부터는 월요일 휴식일 하루를 제외하고 화, 수, 목, 토, 일요일에 경기를 고루 분배한다. 2017~2018시즌과 같은 방식으로 여자부 구단 대부분이 원했던 방향이다.

당시 ‘몰빵 편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2018~2019시즌부터 남자부와 여자부를 분리 운영하기 시작한 V리그는 여자부의 경기 개시 시간을 남자부와 동일한 오후 7시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시행 첫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했다. 남자부와 동시간대 맞대결을 펼칠 경우 관중동원력 및 시청률 등에 동반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었다. 평소 오후 5시에 맞춰 경기를 준비해온 여자부 선수들의 경기력이 얼마나 유지될지도 미지수였다.

결과적으로는 기우에 불과했다. 여자부 전체 평균 시청률(케이블TV·생중계 기준)은 0.79%에서 0.98%로 24% 증가했다. 경기 최고 시청률은 오히려 남자부를 넘어섰다. 지난달 25일 열린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무려 2.68%를 찍었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1차전이 2.43%로 최고치였다. 전체 관중 수에서도 여자부는 올 시즌 25만1064명으로 26%나 증가했는데 지난해 대비 3% 오른 남자부(32만4682명)와 비교하면 변화폭이 두드러진다.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 관중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해 10월2일 5617명이 찾은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전이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주중 1~2일은 남자부와 여자부의 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지난 시즌은 과도기로 봐야 한다. 실제 리그를 운영하며 다양한 변화를 테스트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사후 평가를 했을 때 남녀부를 맞붙여도 여자부가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자신이 있기에 편성도 바꿀 수 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자력갱생을 위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여자부가 흥행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도 다음 시즌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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