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코브릿지 이종명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작곡가 겸 프로듀서 에코브릿지를 대표하는 노래로는 브라운아이드소울(브아솔) 정엽의 ‘나씽 베터(Nothing Better),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나얼이 보컬로 참여한 ‘첫째 날’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에코브릿지를 가장 먼저 알린 곡은 2007년 브아솔 앨범에 수록된, 정엽의 솔로곡 ‘나씽 베터’다. 이 곡을 정엽과 공동 작곡한 에코브릿지는 “정말 기대를 안 하고 쓴 곡”이라고 소개했다.

“정엽 형과 ‘허니 듀오’란 작곡팀으로도 활동했다. 브아솔 앨범에 들어갈 멤버별 솔로곡을 만들어야 한다고, 정엽 형이 곡 하나 빨리 쓰자고 하더라. 마침 그날 저녁 술약속이 있어서 술 먹기 전에 짬을 내 급하게 쓴 곡이다. 피아노 앞에서 30분 만에 썼다. 막상 처음 나왔을 땐 앨범 타이틀도 아닌 수록곡이라 별로 인기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돌 스타들이 방송 등에서 커버를 하면서 서서히 알려지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노래가 뜨는 데 2년이 걸렸다.”

이 곡을 쓴 뒤 에코브릿지는 “나씽 베터같은 노래를 써달라”는 의뢰를 많이 받았다. “일반적인 발라드 형식은 아니다. 색깔 있는 곡으로 알려지게 되니 오히려 좋은 점이 많았다. 왠지 나만 쓸 수 있는 스타일 같았고, 나를 찾아주는 분이 많아졌다. 작곡가, 프로듀서로 나름 전성기를 열어준 고마운 곡”이라고 말했다.

2010년 에코브릿지 앨범에 실린 ‘첫째날’은 나얼이 불러 유명해진 곡이다. 이 곡은 ‘나씽 베터’와 함께 음원 매출 1위를 다투는, 에코브릿지의 ‘효자 음원’이다. “이 곡도 많은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커버하면서 점점 더 뒤에 유명해진 곡이다. 어떨 땐 ‘나씽 배터’보다 음원 매출이 높다.”

2013년 최백호에게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준 곡인 ‘부산에 가면’도 에코브릿지에겐 의미있는 작업물이다. “개인적으로 애착을 갖는 노래다. 내 실화를 바탕으로 노래를 만든 뒤 2년 정도 묵혀뒀던 곡이다. 내가 부르려고 직접 녹음까지 했지만 발표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최백호 선생에게 가창을 부탁했는데 최백호 선생이 가사를 보더니 ‘이건 내 이야긴데’하시더라. 우연히 서로 공통된 경험이 있었던 거다.”

에코브릿지는 최백호와 함께 한 프로젝트 중에선 ‘부산에 가면’ 만큼 지난 2017년 최백호 40주년 기념 앨범 수록곡 ‘바다 끝’에 애정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잘 알려진 노래는 아니지만 음악적으로는 더 애착이 간다.”

monami153@sportsseoul.com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에코브릿지(이종명)가 22일 서울 서초구의 작업실에서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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