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 변진섭을 비롯한 '지금 1위는' 출연진들이 시청자들에게 1989년행 시간 여행을 선물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 (이하 '지금 1위는')에서는 1989년 '1위 가수' 변진섭 때문에 1위를 하지 못한 태진아 '옥경이', 조갑경 '바보같은 미소', 김현철 '동네', 변진섭 '새들처럼'이 지금 보컬들의 개성 있는 보이스로 재탄생되어 2019년 다시 한 번 1위에 도전했다.
이날 방송 시작부터 1980년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MC 유세윤은 "변진섭 씨와 조갑경 씨가 스캔들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변진섭은 "그때는 조갑경이 순수하고 예쁜 캐릭터였다. 그런데 내 이상형은 아니었다"며 "조갑경과 듀엣을 한 적 있는데 연출자가 서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봐 달라고 부탁해서 그런 소문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를 들은 김현철은 "조갑경 씨가 내 첫사랑이다"며 "이문세 씨의 별밤 공개 방송에서 조갑경 씨 때문에 떨려서 노래를 못한 기억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조갑경은 "그냥 하는 소리"라며 부끄러워했다.
세 번째 무대에서 제업이 태진아의 '옥경이'를 불렀다. 태진아는 '옥경이'를 부르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당시 아내가 고생했다. 항상 웃으며 노래를 불렀지만, 한편에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곡에 얽힌 사연을 고백했다. 이에 제업은 "저희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불렀다. 어머니께서 가수를 반대하셨었다. 이 노래를 듣고 진심을 받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태현과 자이언트 핑크는 변진섭의 '새들처럼'을 준비했다. 남태현은 "노래의 감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랩을 직접 쓴 자이언트 핑크는 "랩 가사 쓰면서 자유가 없고 공허한 느낌 때문에 암울했다"고 밝혔다. 무대가 끝난 뒤 변진섭은 "과거에 제가 부른 것보다 더 잘 부른 거 같다.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칭찬했다. 자이언트 핑크는 "오히려 노래를 다 부르고 나니 이제야 자유를 찾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도전자는 제시였다. 그는 조갑경의 '바보 같은 미소'를 불렀다. 조갑경은 "이 노래를 부를 때 매일 6~7개 행사를 다녔다. 당시 엄마가 아팠다. 어느 날 군부대 행사를 다녀왔다. 그날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곡으로 상도 많이 받아서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셨다"며 '바보 같은 미소'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제시는 "경연에 많이 나가봤지만, 이런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어서 정말 좋다. 1위를 못하더라도 자랑스러운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변집섭은 이날 1989년 그에게 대상을 선물한 '너에게로 또다시'를 불렀다. 그는 "1989년 아무것도 모를 때 불렀던 '너에게로 또다시'와 2019년 복잡한 감정의 '너에게로 또다시'가 합쳐졌다"며 이날의 무대를 설명했다.
변진섭은 1989년 자신의 목소리에 화음을 넣으며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다. 그의 무대에 김현철은 "1989년이 생각나서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박학기도 과거를 떠올리며 그의 감정에 공감했다. 조갑경은 "살짝 울컥했다. 누가 1위 하는 게 뭐가 중요하냐. 지금 정말 좋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세윤의 눈시울도 함께 붉어졌다.
변집섭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 노래하면 연륜, 경력이 중요한 게 아닌 거 같다. 데뷔할 때 처음 마음이 중요한 거 같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너에게로 또다시'였다"고 전했다. 이경규도 "노래 제목 잘 지었다"며 "변집섭 씨에게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2019년 1위 변집섭이 차지했다. 변진섭은 "90년대 가수왕 차지했을 때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위에 상관없이 모두가 1989년 그 시절로 돌아간 순간이자,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시간이었다. 이날 느낀 감정엔 1989년의 추억에 대한 회상, 그리움이 있었다. 또 이런 감정은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마음과 의지가 솟아나게 만들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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