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탈출에 주먹불끈 류중일 감독[포토]
LG 류중일 감독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 9회초 조상우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 연패를 끊어낸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05.07.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키움=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가 9회 상대 최강 마무리투수를 무너뜨리며 올시즌 가장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조상우에 맞서 기동력과 정확한 타격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고 어린이날 3연전 악몽에서도 탈출했다.

LG는 7일 고척 키움전에서 12-10으로 승리했다. 1회말 선발투수 배재준의 제구난조로 5실점하며 승리와 멀어지는 듯했으나 꾸준히 점수를 뽑아 키움과 화력대결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9회초 올시즌 단 하나의 블론세이브도 없었던 조상우를 무너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형종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상하위 타순에 자리한 타자들이 재치를 발휘해 승리를 완성했다.

연패 탈출을 향한 집념이 돋보였다. LG는 1회부터 5회까지 꾸준히 점수를 올리며 키움을 추격했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열세에 있었으나 최원태의 투구에 맞춰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과감하게 주루플레이에 임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에는 이천웅의 적시타로 키움을 1점차까지 추격했다.

LG는 9회초에도 쉬지 않고 달렸다. 선두타자 이형종이 조상우에게 우전안타를 날린 후 대주자 신민재가 도루에 성공해 동점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무사 2루 찬스에서 키움 내야진이 연달아 실책성 수비를 범해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이천웅의 우전 적시타로 1회초 이후 처음으로 앞서나갔고 타자 오지환과 3루 주자 정주현의 스퀴즈 플레이가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고우석 \'마지막 타자는 직접 처리\'[포토]
LG 마무리 고우석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 9회말 마지막 타자 이정후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19.05.07.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불펜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5회말에 등판한 이우찬과 8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이 4.1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타오르던 키움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5일 두산전서 5실점으로 무너졌던 이우찬은 이틀 만에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고우석은 9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올시즌 두 번째 승리를 안았다. 올시즌부터 팀 훈련 시간 30분 전부터 따로 훈련하며 심기일전하고 있는 두 투수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5일 두산에 2-11 완패를 당했을 때만 해도 LG는 어둠과 마주했다. 8연승을 달리다가 어린이날 3연전을 내리 내주며 지난해 8연승 후 8연패로 시즌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했던 악몽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날 최강 마무리투수를 무너뜨리며 반전을 향한 굵직한 발자국을 찍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9회 신민재의 도루, 이천웅의 결승타, 오지환의 스퀴즈 번트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역전타 이천웅 \'주먹 불끈\'[포토]
LG 1번 이천웅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 9회초 조상우를 상대로 역전안타를 친후 1루로 향하고 있다. 2019.05.07.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5타수 4안타 3도루 4타점으로 펄펄 난 리드오프 이천웅은 9회초 결승타를 친 것에 대해 “볼이 빠르고 중요한 순간이라 긴장했으나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이번 승리로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이 분위기로 팀이 다시 승리할 수 있게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천웅은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한 경기 최다 도루를 달성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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