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9번홀 버디 성공후 인사하고 있다
김아림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 9번 홀 버디에 성공한 뒤 인사하고 있다. 제공 | KLPGA

[춘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백의종군하는 마음이다.”

김아림(24·SBI저축은행)에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프로 인생의 전환점이 된 대회다. 지난해 대회에서 관록의 박인비(31)와 결승전에서 만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이름 석자를 알렸기 때문이다. 비록 우승은 내줬지만 ‘장타 여왕’의 패기와 도전적인 플레이로 갤러리를 매료시켰다. 이 경기는 지난해 KLPGA투어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아림은 1년이 지나 다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섰다. 그는 1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이지현과 첫 경기에서 2개 홀을 남겨두고 3홀 차 여유있는 승리를 챙기면서 승점 1을 따냈다. 그는 이전까지 올 시즌 출전한 투어 8차례 대회에서 ‘톱10’에 4차례 진입했다. 이달 들어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올 시즌 주무기인 장타 뿐 아니라 퍼트와 쇼트게임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회는 일대일로 겨루는 대회인만큼 김아림처럼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 심적으로 한결 더 편안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값진 준우승 경험을 한만큼 김아림은 조심스럽에 이번 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시즌 첫 승을 꿈꾸고 있다.

다음은 김아림과 일문일답

- 조별리그 첫 경기 마침 소감은.

지난해 준우승을 한 대회인데 (다시 출전하니까)색다른 기분이다. 작년보다 비거리가 더 늘었기 때문에 매 홀 체크를 하면서 여러가지 고민하고 있다.

- 매치플레이에서 장타자의 장점은.

아무래도 상대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치니까 큰 실수가 나진 않는다.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또 그린이 딱딱한 편인데 그럴수록 장타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전장이 작년보다 짧아졌더라. 더 열심히 쳐야할 것 같다.(웃음)

- 올해 대회 맞춰서 준비한 게 있나.

그런 것보다 이 대회는 기다려진다. 이런 방식 대회가 연 1회이지 않느냐. 잘 놀 수 있는 대회다. 또 전환점이 될 수 있기에 계속 기다렸다.

- 아직도 지난해 박인비와 결승전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은데.

굉장히 많이 배웠고, 많은 분에게 내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해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 대회는 백의종군을 해야 한다.(웃음) 왜냐하면 대회 특성상 잘 치던 선수도 흐름을 놓칠 수 있고, 못 치던 선수가 치고올라올 수 있다. 내가 상대보다 많은 것을 갖고 있어도 흐름에서 변수가 많아서 매 순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 승부처로 여기는 홀이 있나.

14번 홀이 원온도 가능할 정도로 전장이 짧아졌다. 오늘 중앙까지 때려봤는데 별로 이점이 없더라. 2라운드에서 조금 다르게 하려고 한다. 확실하게 스핀을 줄 거리가 두거나, 오르막을 남겨놓을 수 있는 지점을 고려할까 한다.

- 이번 대회가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작년 이 대회에 출전한 뒤 한단계 성장했다. 올해 승패를 떠나서 또다시 성장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