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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선수층 강화를 바라보고 세운 계획들이 실행되고 있다. 지난겨울 영입한 방출자들 대다수가 최소 한 번 이상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일찌감치 5월 합류를 목표로 잡은 류제국도 오는 18일 잠실 NC전을 통해 2017년 9월 이후 첫 1군 무대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몇 년보다 가용자원이 부쩍 늘었고 선수단 체력관리도 용이해졌다.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즌 내내 발목을 잡고 있는 타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3위 사수는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LG다.
어느덧 베테랑 포수 이성우와 외야수 강구성을 제외하면 방출 후 영입한 선수들이 모두 1군 무대를 밟았다. 베테랑 좌완 장원삼은 비록 지난 15일 2군으로 내려갔으나 총 세 차례 선발 등판해 부상으로 빠진 임찬규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웠다. 베테랑 우완 심수창도 롱릴리프로서 4경기를 소화했다. 우완 김정후는 중간투수로 2경기에 나섰다. 내야수 양종민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후 김민성과 바통터치했고 외야수 전민수는 대타와 대수비 전문 외야수로서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이성우 또한 포수진의 구멍을 메울 수 있게 언제든 대기 중이다. 실제로 이성우는 지난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출장한 정상호가 부상으로 교체되자 12일 1군에 합류했다. 정상호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바로 엔트리에 포함될 계획이었으나 진단 결과 정상호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지난 몇 년과 달리 올시즌 LG는 새롭게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꾸준히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예전처럼 대체자가 전무해 손해볼 확률이 높은 트레이드를 강행해야하는 처지에선 벗어났다. 류중일 감독도 투타에 걸쳐 백업선수들을 꾸준히 활용하며 주축선수들이 정상적인 페이스로 시즌을 완주하는 그림을 그렸다. 지난해처럼 야수진 베스트 9을 고정하기보다 체력 안배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수시로 라인업에 변화를 준다. 투수진도 보직에 따라 뚜렷하게 역할을 나눠 등판시킨다.
그런데 두꺼워진 선수층에도 타격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시즌 개막 시점부터 지금까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클린업 타자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장타율이 급감했다. LG는 지난 14일까지 팀 장타율 0.362로 KIA와 함께 이 부문 최하위다. 팀 홈런 24개로 최하위 KIA보다 한 단계 높은 9위에 자리하고 있다. 2018시즌 LG는 김현수가 뜨겁게 방망이를 휘두루고 채은성, 이형종 등 외야수가 동반 상승곡선을 그렸다. 공격력에 있어선 리그 최정상급 외야진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셋 다 지난해보다 부진하다.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은 기량과 건강 모두 극심한 기복에 시달린다.
그렇다고 시즌 중 수준급 타자를 영입하는 것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다. 결국에는 운영의 지혜를 발휘해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반등 포인트를 찾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때로는 크게 방향을 전환할 필요도 있다. 한 두 경기 휴식을 취하게 하거나 2군으로 내려 개인훈련할 시간을 주는 것도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LG는 지명타자 자리를 로테이션으로 돌리며 이천웅까지 외야수 4명을 주전으로 기용한다. 타율 0.400을 기록하고 있는 전민수를 활용한다면 부진한 외야수 중 한 명에게 충분히 여유를 줄 수 있다.
LG 타선이 정상궤도에 올라 파괴력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외야수들과 조셉의 타격 컨디션 향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상대 투수에게 완봉승을 헌납한 것도 무게감을 실종한 클린업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오는 17일 NC와 주말 3연전부터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용택도 돌아올 예정이다. 선수층을 믿고 2보 전진을 향한 1보 후퇴를 고려할만 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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