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헤드폰 낀 ML 심판들, 지금은 비디오 판독중
19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201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인터리그 경기가 열렸다. 심판들이 1회초 1사 1루 피츠버그 멕커친의 삼진아웃 때 1루주자 마르테 도루 세이프 판정에 시카고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자 헤드폰을 끼고 판독결과를 듣고 있다. 2015. 6.19.시카고 (미 일리노이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야구에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메이저리그(ML)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독립리그 애틀랜틱 리그가 기계를 통한 스트라이크 판정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경기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이르면 다음달에는 모든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기계에 의존할 계획이다. ML 사무국 또한 애틀랜틱 리그의 모습을 참고해 이르면 2022시즌부터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을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애틀랜틱 리그가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 시범운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17일 뉴브리튼 비스와 랜캐스터 반스토머스의 맞대결, 그리고 서머셋 패트리어츠와 하이포인트 로케츠의 맞대결에서 기계를 통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이뤄졌다. 이 두 경기서 주심은 이어폰을 통해 기계가 내리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듣고 그대로 스트라이크·볼을 판정을 했다. 애틀랜틱 리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을 시범운행하며 심판들이 새로운 진행방식에 익숙해졌다고 판단되면 6월 중으로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애틀랜틱 리그 릭 화이트 사장은 “앞으로 3, 4주 동안 주심들은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의 정확도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기계가 내리는 판정 하나하나의 정확도를 심판들이 직접 체감한다. 주심들에게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리그의 심판들은 기계 스트라이트 판정이 심판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기회라고 보고 있다. 기계를 통해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더라도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 본연의 임무는 그대로 이뤄진다. 단지 스트라이크 판정에 기계의 도움을 받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겉으로 보이는 운영주체는 애틀랜틱 리그지만 실질적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ML 사무국이다. ML 사무국은 올시즌에 앞서 애틀랜틱 리그와 3년 동안 업무협약을 맺었다. ML 사무국은 애틀랜틱 리그에서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 외에도 수비 시프트 횟수 제한, 투수당 최소 세 타자 상대 등을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틀랜틱 리그 전구장에 최첨단 측정장비를 설치했고 스트라이크 판정 또한 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야구 역사를 새로 쓸만한 거대한 변화다.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이 전면 도입될 경우 ML 각 구단은 심판에 따른 스트라이크존 변화를 인지할 필요가 없다. 주목받고 있는 포수들의 프레이밍 능력에 대한 평가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화이트 사장은 “선수의 신장에 따른 스트라이크존 높낮이는 이미 적용이 돼 있다. 체크스윙에 따른 스트라이크 판정 또한 이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며 “다만 투구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 될 경우 체크스윙 판정에선 주심의 도움이 필요하다. 심판과 기계가 공존하며 판정이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ML는 애틀랜틱 리그를 주시하며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몇 년에 걸쳐 쌓아놓은 스트라이크존 관련 데이터와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을 결합시킬 예정이다. 디 애슬래틱은 “ML 사무국과 선수협회의 협약이 2021시즌까지 유지된다. 새 협약이 체결되는 2021시즌 이후에는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이 도입될 수 있다. 도입에 앞서 ML 사무국은 애틀랜틱 리그를 면밀히 살펴보며 완벽한 상태에서 기계 스트라이크 판정을 실행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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