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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첫 출전한 K리그 시도민구단의 16강행 꿈은 물거품이 됐다. 경남FC는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고, 대구FC는 통한의 패배로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경남은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ACL E조 조별리그 조호르(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승점 8(2승2무2패)이 됐지만, 같은 시간 산둥 루넝(중국)을 꺾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승점 10)에 승점 2점이 뒤져 조 3위가 돼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경남 김종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주축 선수들이 많이 다쳐 쉽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의 말대로 경남의 승리를 향한 의지는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드러났다. 부상으로 두 달 가량 이탈했던 룩 카스타이노스를 김승준과 함께 최전방에 세웠다. 중원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는 조던 머치를 제외하고 쿠니모토와 네게바를 모두 가동하며 전력을 총동원했다.
최전방에 위치한 김승준과 룩 뿐 아니라 2선에서 쿠니모토와 네게바까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조호르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전 볼 점유율도 경남(61%)이 조호르(39%)를 압도했다. 결정적인 기회도 나왔다. 전반 8분 문전에서 여성해와 룩이 한 차례씩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두 달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룩은 최전방에서 폭 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패스는 조금씩 빗나갔고, 전반 36분에는 네게바가 단독 돌파로 문전까지 접근해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호르에 변수가 발생했다. 중앙 수비수 마우리치오가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경남은 조호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경남은 끈질기게 상대 골문을 두드린 끝에 후반 1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쿠니모토의 코너킥을 룩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경남은 고경민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기다리던 추가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김승준의 돌파로 만든 골 찬스에서 쿠니모토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F조의 대구는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2019 ACL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비기기만해도 16강 진출을 할 수 있었던 대구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땅을 쳤다. 더구나 전후반 90분간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도 수비수 정태욱의 자책골로 패배를 당한 것에 아쉬움이 컸다. 2011년부터 9년 연속 ACL 본선에 참가하고 있는 광저우 헝다는 승점 10점(3승1무2패)을 확보하면서 대구(승점 9·3승3패)를 밀어내고 조 2위를 확보하면서 3년 연속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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