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여수 청년몰 사장들을 모아두고 분노를 표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전남 여수 청년몰 솔루션을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백종원은 먼저 꼬치집 솔루션을 진행했다. 그는 수제 닭꼬치와 기성품 닭꼬치를 모두 먹어본 후 "일반 트럭에서 파는 닭꼬치보다는 훨씬 좋긴 하다. 그런데 그 차이가 소금구이에서만 약간 있다. 양념에서는 수제와 기성품의 차이가 없다"라며 "수제 닭꼬치를 한다고 해도 노동력과 원가의 문제가 있다. 상품성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평했다. 꼬치집 사장은 "수제 닭꼬치는 꼭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내 하루의 기회를 받아냈다.


버거집 사장은 '방향성 찾기' 미션을 던져준 후 점검을 나온 백종원에게 "10일 동안 햄버거 투어를 했다"라며 자신이 생각한 문제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뭔가 연구를 해서 얻은 결과물은 없었다. 다만 여러 마리네이드를 한 패티용 고기를 실험 중이었을 뿐이었다. 그나마도 고기의 원가도 알지 못했다.


백종원은 대답하며 웃는 버거집 사장에게 "재밌어요?"라고 물은 후 "달리기의 문제점을 찾으랬더니 지금까지 신발을 뭐 신을지만 고민한 격이다. 답답하다"라고 화를 냈다. 이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창피한 감정을 기억하라고 이런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패티들은 맛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백종원은 "당장 해야 할 일은 가격과 신선도를 잡는 것이다. 지금 원가도 모른 채 맛을 찾아 투어를 하고 온 거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한 격"이라며 장사의 기본부터 익힐 것을 조언했다. 백종원이 떠난 후 버거집 사장은 눈물을 흘렸다.


앞서 만두로 업종 전환을 꾀했던 다코야키집은 고기만두와 갓김치만두를 내놨다. 다코야키집 사장은 필기해둔 공책을 보며 차근차근 만두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만두피가 기성품이었다.


백종원은 "만두전문점에 들어갔는데 만두피가 수제가 아니면 먹고 싶지 않아진다"라고 말한 후 직접 만두피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는 "만두집 사장이 되려면 나보다 세 배는 더 만두피를 잘만들어야 한다. 매일매일 연습해야 한다"라고 조언한 후 직접 만든 만두피에 사장이 개발한 만두소를 넣고 새 만두를 만들었다. 두 만두피를 사용한 모든 만두를 맛본 백종원은 수제 만두피 만두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갓김치만두가 맛있다. 지역색도 잘 살리고 좋은 것 같다"라며 칭찬을 건넸다.


첫 점검때 칭찬을 받았던 양식집은 여수의 특색이 있는 파스타를 연구해 내왔다. 해풍쑥 파스타, 관자 파스타, 정어리 파스타가 식탁 위에 놓였다. 백종원은 정어리 파스타에 극찬을 내놨다. 그는 "터키와 이탈리아에서 비슷한 음식을 먹어본 적 있다. 그 맛이 난다"라며 "예술이다. 강남 레스토랑에서 나오면 1만8000원은 받을 음식"이라고 칭찬했다.


돈가스집과 문어집은 동시에 점검을 받았다. 돈가스집은 해물가츠를 개발했으나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돈가스집 사장은 삼치와 새우, 관자를 튀긴 새로운 메뉴로 도전하기로 했다. 문어집은 문어를 이용한 메뉴를 고집했다. 백종원은 가격을 지적하며 청년몰에 어울리지 않는 메뉴라고 이야기했으나 사장이 신념을 굽히지 않자 실전 장사에서 팔아보라는 미션을 줬다.


첫 장사의 날이 밝았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버거집 사장은 "연구가 끝나면 팔겠다"라며 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문어집 역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장사 불가 결정을 내렸다. 소식을 들은 백종원은 사장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그는 "준비도 안 되어있고 안일하다"라며 "오늘 첫 장사를 하겠다고 미리 알려줬는데 몇 팀 빼고는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있다"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님들에게 피드백을 받기 위해 장사를 해보자고 하는 거였는데 지금 무슨 연구를 하겠다는건지 모르겠다"라며 "2주 동안 아무것도 된 게 없다. 나는 평소에 나는 '함부로 장사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 말대로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장사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이끌고 가야된다는 게 말이 안된다"라고 화를 냈다.


이어 '골목식당' 프로그램까지 언급하며 계속 소리를 높였다. 그는 "'골목식당'을 하면서 자영업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함부로 하지 말자는 교훈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런 집들을 솔루션하고 '짠' 하고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됐다"라고 한탄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방송 중 이번이 제일 심각하다"라며 "끝내고 싶으면 지금 끝내라"라는 말을 남긴 후 자리를 떴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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