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한이 \'병살은 면하자\'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박한이.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삼성 베테랑 박한이(40)가 키움 마무리 조상우를 무너뜨리며 팀에 짜릿한 연승을 선물했다.

박한이가 26일 대구 키움전에서 2-3으로 뒤지던 9회 2사 1, 2루에서 포수 김민수 타석 때 대타로 나와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역전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박한의 끝내기로 삼성은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과 함께 일요일 3연패 사슬도 끊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9경기에서 타율 0.247, 2홈런, 11타점에 그쳤던 박한이지만 이날 귀중한 한 방으로 이름값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홈팬들은 박한이의 이름을 연호했고 짜릿한 끝내기의 여운을 즐기느라 한참동안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않았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박한이는 프로 데뷔 첫 해인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6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2017년 주춤했지만 지난해 114경기를 뛰며 타율 0.284, 97안타, 43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힘을 냈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박한이는 이제 주전 외야수가 아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박한이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다. 타이밍이 늦기도 하고 세월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날 마지막 기회를 산전수전 다 겪은 박한이에게 맡겼고, 박한이는 보란듯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 박한이가 정말 끝내주는 한 방을 쳐줬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한이의 한 방 덕분에 삼성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한화와의 주중 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삼성은 이날 승리로 키움과의 주말 홈 3연전에도 2승1패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거뒀다. 삼성의 2연속 위닝시리즈는 지난해 7월 24~26일 잠실 LG전, 27~29일 대구 KIA전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박한이는 경기 후 “선발로 뛰지 않았지만 중반 교체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5회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조상우의 공이 빠르고 변화구도 좋아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심호흡을 하면서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고 초구를 공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홈 6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서 다음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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