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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여건이 되니 같이 맞춰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불렀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 대표팀 소집에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벤투 감독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소속팀에서의 일정을 마치지 않은 ‘주장’ 손흥민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내달 2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목전에 두고 훈련에 한창인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진작 연락을 취해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한다는 건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다. 최대한 집중하고 결과와 무관하게 즐기라고 했다. 대표팀은 시간을 갖고 생각해도 된다. 당연히 그 일정때문에 대표팀에는 늦게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내내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해온 손흥민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표팀의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때문에 소속팀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했던 것도 사실이다. ‘혹사 논란’이 일었던 만큼 공식전이 아닌 평가전에 차출하는 데 부담이 따를 수 있었다. 6월 평가전 소집 여부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항상 최고의 선수를 부르고 싶은 건 당연한 욕심이다. 현 시기에서는 손흥민을 불러도 된다는 판단이 섰다”고 일축했다. 이어 “선수는 소속팀 일정을 따라야 하지만, FIFA A매치 기간에는 대표팀의 일정을 따라야 한다고 운영 방침을 세우고 있다. 우리 상황을 잘 보고 결정해야 하는 일이고, 선수들의 개별 사항도 잘 고려를 해야 한다. 6월의 경우 유럽리그 속한 선수들은 시즌 종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시즌이 길어지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대표팀의 특성상 손발 맞추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평가전을 잘 활용해야 추후 공식경기에서 준비 더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내달 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7일 호주, 11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오는 9월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준비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내가 부임한 이후 합류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11월 소집에도 없었고, 아시안컵 준 비기간 및 1,2차전에도 없었다. 여건이 되니 같이 훈련하고 맞춰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불렀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잘 마무리하고 와서 대표팀 일정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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