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올시즌 주춤하고 있지만 황의조에 대한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황의조는 지난 27일 발표된 6월 A매치 명단에 ‘당연히’ 올랐다. 이날 뽑힌 25명 중 공격수는 이정협(부산 이아파크)과 황의조 뿐이다. 더욱이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일정으로 늦게 합류하기 때문에 이전 소집 때보다 황의조의 비중이 더 커졌다.
사실 올시즌 황의조의 득점포는 지난해 같지 않다.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2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터뜨렸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시즌엔 J리그 13경기에 나서서 두 골에 그치고 있다. 공식 경기 득점 수는 총 5개지만 나머지 3골은 컵대회에서 나온 것이다. 정규리그에선 8경기 무득점 중이다. 지난 3월30일 빗셀 고베전 이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황의조 부진 속에 감바 오사카(3승 3무 7패)도 16위로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부진에 그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 벤투 감독은 “단순한 수치보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이 선수들이 얼마나 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황의조는 ‘벤투 스타일’의 선수란 뜻이다. 벤투호의 강점으론 풍부한 2선 공격진이 꼽히지만 맨 앞에 있는 황의조가 위협적이기 때문에 뒤에 대기하는 공격수들도 빛나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3월 A매치에선 손흥민과 투톱 체제를 꾸렸는데 콜롬비아전 당시 손흥민의 골을 도우면서 킬러가 아닌 파트너로서의 면모도 유감 없이 선보였다. 벤투호 출범 뒤 14경기에서 5득점으로 팀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 및 이란과 경기하는 이번 2연전에서도 황의조의 어깨가 무겁다. 소속팀에서 부진한 킬러가 대표팀에서 골 넣고 자신감을 찾은 경우가 많다. 황의조도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에 오른 뒤 여세를 J리그로 이어가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펼쳤다. 문전에서의 번뜩이는 골 감각은 아직 식지 않았다. 또 지난해 9월 벤투 감독 데뷔 때부터 꾸준히 뽑혔기 때문에 현 코칭스태프들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이번엔 A매치를 통해 황의조가 반등을 노래할 때다. 여러모로 살펴봐도 지금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황의조 만한 재목이 없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