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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빠른 선수들로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어 좋다.”
KT 이강철 감독이 SK 염경엽 감독에게 우회적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SK에서 이적해온 선수들 덕분에 이 감독이 구사하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조)용호와 (박)승욱이가 라인업에 가세하면서 기동력을 살릴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 박경수, 유한준 등 일발 장타를 보유한 클러치히터들이 중심에 포진해 있으니 팀 득점력을 높이려면 기동력을 살려야 한다. 이 감독은 이날 황재균을 2번 타순으로 전진배치하면서 “박승욱과 심우준, 김민혁, 황재균으로 8~2번 타순을 구축하면 스피드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번트뿐만 아니라 런 앤드 히트 등 작전으로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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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과 심우준만 있엇더라면 구현하기 어려운 전략이다. SK가 무상트레이드 형태로 조용호를 KT에 보내줬고, 시즌 중에는 박승욱과 정현을 바꿨다. 이 감독은 “(강)민국이가 1군에 올라오면서 내야진이 안정됐고, (조)용호가 외야진에 포진하면서 외야 수비도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다. (오)태곤이가 부상하면서 (박)승욱이에게 기회가 갔고 그 덕분에 팀 밸런스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형태로 가세한 삼총사가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틀을 갖추고 나니 벤치에 대타 요원이 많아졌다. 한 타석 들어섰다가 빠져야 하는 자리라 언제 어떤 타이밍에 대타를 활용해야 할지 고민할 정도”라며 웃었다. 부상에 신음하는 다른 팀과 달리 KT는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1군 선수층’을 자랑한 셈이다. 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으니, SK에 고마움을 표할 수밖에 없는 이 감독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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