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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미 전설이 된 남자와 전설이 될 유망주의 만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 공식 미디어채널을 통해 16일(한국시간)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 박 이사장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FIFA는 결승전을 앞두고 브라질의 베베투, 포르투갈의 아벨 사비에르, 페르난도 쿠토, 우크라이나의 이고르 벨라노프와 함께 박 이사장을 초청했다.
사비에르와 쿠토, 그리고 베베투는 U-20 월드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레전드들이다. 박 이사장과 벨라노프의 경우 결승에 오른 양국을 대표하는 전설의 선수들이라 FIFA의 초청을 받았다. 박 이사장은 2002년과 4강 신화의 주인공이고, 2010년 한국 최초로 원정 16강을 달성한 레전드 자격으로 폴란드에 입성한다. 박지성은 이강인을 비롯한 U-20 선수들이 직접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박지성과 이강인은 인연이 깊은 사이다. 두 사람은 2010년 한 종합 에너지기업의 TV 광고에 동반 출연한 바 있다. 당시 9세였던 이강인은 광고에서 박지성의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전 골을 재현한 뒤 감독 역할을 맡은 박지성에게 달려가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강인은 2007년 한 어린이 축구 예능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고 한국의 축구의 기둥이었던 박지성과 함께하는 기회를 얻었다.
9년이 지났고 박지성은 현역에서 물러났다. 꼬마였던 이강인은 성인이 돼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기둥이 될 이강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한국 축구의 전설이 성장 드라마의 서막을 목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지성의 참관 소식을 들은 U-20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은 “저뿐 아니라 모든 형들에게도 영광인 것 같다. 어렸을 때 많이 보고 배웠다. 존경했던 선수다. 응원해주러 오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뛰어 좋은 모습, 성적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비단 이강인에게만 박지성의 폴란드행 소식이 놀라운 게 아니다. 김현우는 “실제로 보면 긴장이 많이 될 것 같다. 관중석을 안 보려고 한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박지성이 그만큼 큰 존재라는 뜻이다. 오세훈은 “박지성 선배가 오셔서 너무 영광스럽다. 축구하는 사람이라면 다 우상이다. 저희 경기를 봐주셔서 영광이다. 꼭 승리하고 우승해서 박지성 선배님도 얼굴에 웃음꽃 피게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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