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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DB가 다음 시즌 대권도전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상범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전력구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인연의 고리로 재구성해 우승 도전에 나선다.
DB 변화의 시작은 프리에이전트(FA) 김종규 영입이다. DB는 역대 FA 최고액인 12억 7900만원을 김종규에게 선사했다. 김종규 가세로 기존 윤호영과 함께 골밑에 다시 철옹성을 세운 DB는 바쁘게 움직였다. KCC와 트레이드를 통해 가드 김민구를 데려왔다. 시즌 도중인 내년 1월 제대하는 두경민까지 합류하면 2013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를 나란히 차지했던 ‘경희대 삼총사’가 다시 뭉치게 된다.
2012 대학농구리그에서 경희대 천하를 만들었던 3명은 프로 데뷔 당시에도 화제를 몰고 다녔다. 당시 김종규가 전체 1순위로 LG, 김민구가 2순위로 KCC, 두경민이 3순위로 DB 유니폼을 입었다. 김종규와 김민구는 신인왕 경쟁까지 벌였지만, 김종규가 마지막에 웃었다. 그러나 김민구가 2014년 사고로 고관절 부위를 크게 다친 뒤 힘겹게 재활을 마쳤지만 예전의 출중한 기력을 아직 되찾지 못했다. 그래도 6년 만에 단짝 김종규와 다시 만나게 된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경민까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예전 경희대 전성기를 이끈 3명이 다시 의기투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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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포워드 정희원을 보내고 데려온 베테랑 가드 김태술도 DB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김태술은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 우승 당시 이 감독과 사제지간이었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된 김태술(35)의 기량은 하락세라는 평가지만 상대 지역방어 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요령과 경기를 풀어가는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이 감독과 DB에서 7년 만에 재회한 김태술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DB 가드진을 보면 허웅외에 김현호와 신인 원종훈 등이 있다. 허웅은 2번(슈팅가드)에 가깝고, 김현호는 기복이 심하다. 원종훈은 아직 어리다. 경험많은 김태술이 경기마다 20분 정도 뛰며 이들을 끌어줄 수 있다면 DB의 도약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경희대 출신 삼총사가 프로 진출 후 한 팀에서 다시 뭉쳤다. 우승 당시 사제지간이었던 감독과 제자도 다시 함께 정상을 바라본다. DB가 벌써부터 다음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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