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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공격수 강지우가 17일 대덕대와 경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녕 l 박준범기자

[창녕=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지난해 여왕기 고등부 득점왕 출신 강지우(19·고려대)가 대학 새내기로 다시 여왕기 무대를 밟았다. 그는 고려대 출신 손화연(창녕WFC)과 강채림(현대제철)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강지우는 17일 창녕스포츠파크 산토끼구장에서 열린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성공기원’ 제27회 여왕기 전국여자 축구대회(이하 여왕기) 대학부 조별리그 1차전 대전 대덕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특유의 공간 침투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대덕대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강지우에게 여왕기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울산 현대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여왕기에서 1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울산현대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득점왕과 팀의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지만 대학 무대에 첫 발을 디딘 그가 여왕기를 맞는 목표는 소박했다. 강지우는 “다른 것보다는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하고 나오려 한다. 골은 다른 선수들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자신보다 팀을 앞세웠다.

공격수로 고등부를 주름잡았지만 대학 무대는 또 다른 범주다. 강지우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고교 시절에는 공간 침투나 움직임을 통해 많은 득점을 올렸는데 대학에서는 확실히 (선수들의) 힘이나 스피드가 다르다.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과 힘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본인의 걱정과는 달리 강지우는 1학년임에도 고려대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4-2-3-1 포메이션의 맨 앞에 섰다.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수비 뒷 공간을 줄기차게 노렸다. 고현호 고려대학교 감독은 “손화연이 프로 무대로 가고 나서 스트라이커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강)지우는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골 결정력이 좋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 첫 골이 터진다면 대학 무대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지우의 시선은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태극마크까지 단 고려대 출신 선배 손화연과 강채림으로 향한다. 강지우는 “언니들을 통해 더 넓은 곳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강지우 역시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챔피언십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는 4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그는 “그 나이대 선수를 대표한다는 생각에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열린 대학부에서는 고려대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대덕대를 3-2로 꺾었다. 대덕대가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앞섰지만 고려대의 저력은 후반에 유감없이 발휘됐다. 주장 고유진이 후반 15분과 25분에 2골을 몰아쳤고 교체 투입된 정민영이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고현호 감독은 “예상치 못한 2실점으로 당황한 부분도 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중등부에서는 단월중과 가정여중이 2연승을 내달렸고 지난 4월 춘계한국여자축구 연맹전에서 우승한 포항항도중도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광산중과 현대청운중 역시 첫 승을 신고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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