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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LA 다저스 류현진은 두 차례 원정과 홈 선발 등판하고 전반기를 마치게 된다. 등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주 선발 마에다 겐타에게 추가 휴식을 주면서 류현진은 올스타게임 내셔널리그 선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일정 조정이 없었으면 전반기 마지막 날인 7월8일(한국 시간) 등판하게 돼 올스타로 발탁되더라도 선발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발 투수의 경우 전반기 마지막 날에 등판할 경우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진다. 올 올스타게임은 7월10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다. 전반기를 마감하고 하루 휴식이다. 올스타게임 내셔널리그 감독인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선발을 고려해 사전에 마에다에게 추가 휴식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일정을 조정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류현진은 한국인 사상 최초의 올스타게임 선발 투수로 영광의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4일로 전반기가 마감됐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류현진의 몫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출입기자들과 동부쪽 언론은 맥스 셔저가 전반기 사이영상 수상자라고 주장한다. 6승5패 방어율 2.62를 기록중인 셔저는 삼진(146개), 대체선수 승리 기여 WAR(4.3) 부문 1위다. 투구이닝(106.1)은 2위에 랭크돼 있다. 류현진은 다승(9승)과 방어율(1.27), WHIP(0.84) 1위다. 한 차례 부상자명단에 오른 터라 투구이닝(99), 삼진(90개) 부문에서 셔저와 차이가 있을 뿐 다른 투구내용은 압도적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피칭에 메이저리그의 전문가들이 반색하고 깜짝 놀라는 이유는 에이스의 정형을 깼기 때문이다. 2019년판 그레그 매덕스의 출현으로 보고 있다. ESPN 선데이나잇 베이스볼 해설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젊은 투수들은 직구 구속 91마일(146㎞)을 던지는 류현진의 피칭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귀담아 들을 만한 충고다. 최근 투수들은 빠른 볼을 앞세워 힘으로만 밀어 붙이는 스타일의 피칭을 한다.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완급조절에 전문가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피칭 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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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류현진은 볼넷 허용 기록에서 올 시즌 2019시즌 신기원에 도전하고 있다. 한 자릿수로 시즌을 마치기는 불가능하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역대 베스트 5에는 랭크될 수 있다. 올해의 류현진은 200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좌완 클리프 리와 흡사하다. 그는 투구패턴이 매우 빠르고 제구가 뛰어나 몸쪽, 바깥쪽의 보더라인 피칭이 일품이었다. 구종도 비슷하다. 류현진도 빠른 템포로 볼을 던진다. 리는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당시 리는 시애틀에서 103.2이닝 동안 볼넷 6개, 삼진 89개를 기록했다. 텍사스에서는 108.2이닝에 볼넷 12개, 삼진 96개로 두 팀에서 총 212.1이닝을 던져 볼넷 18개, 삼진 185개를 기록했다. 승수는 많이 올리지 못해 12승 9패 방어율 3.18이었다. 이 해 9이닝 기준 볼넷 허용 0.763개, 삼진-볼넷 비율 10.28, WHIP 1.003으로 이 부문 리그 1위였다.
류현진은 24일 현재 9이닝 기준 볼넷 허용 0.5개, 삼진-볼넷 비율 15.00, WHIP 0.838로 압도적 1위다. 99이닝에 볼넷은 6개에 불과하다. 1900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은 미네소타 트윈스 카를로스 실바의 0.430개다. 베네수엘라 태생으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실바는 2005년 188.1이닝을 던지는 동안 딱 9개의 볼넷을 허용했을 뿐이다. 류현진은 실바의 기록에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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