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곰팡이 호박즙' 등 제품 안전성 문제로 논란을 산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임 상무는 지난 3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정말 많은 시간 고통스러웠다.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허탈해서 눈앞이 깜깜해졌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임블리'라는 이름을 걸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하는 일을 시작한 지 6년이 지났다.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셔서 제 기대보다 너무나 큰 성장을 했으나 그 사랑을 다 받아내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며 "컴플레인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숙함을 드러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임 상무는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바로 저"라며 "저는 저의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너무 늦었지만, 저를 믿어주셨던 '블리'님(고객)들께 제가 직접 사과를 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저의 실망스러운 대처로 인해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제가 보내는 편지조차도 불편하실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면서도 "그 누구보다 '임블리'·'블리블리'('임블리' 화장품 브랜드)를 아껴주셨던 블리님에게 이토록 실망감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임 상무는 '임블리'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스타가 됐다. 이후 남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이사와 함께 부건에프엔씨를 운영하며, 지난해는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170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판매했던 '임블리'의 호박즙에 곰팡이가 발생했다. 논란이 번지자 임 상무는 인스타그램 댓글 창을 닫는 등 소비자 항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고, 이를 계기로 브랜드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폭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임 상무의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앤씨 대표는 지난 5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 상무가 7월 1일 자로 상무직을 내려놓고 인플루언서로만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 상무의 자필 사과문은 상무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인플루언서로의 활동 재개를 알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건에프엔씨 측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서 '임블리쏘리'라는 '임블리' 안티 계정으로 활동하는 김 모 씨를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임블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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