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바람이 분다' 감우성의 치매 증세가 호전되는 듯하다 다시 악하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는 권도훈(감우성 분)이 이수진(김하늘 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권도훈은 아람이(홍제이 분) 운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가족 이어달리기를 하던 중 가장 먼저 바통을 받았지만 권도훈은 원 모양의 트랙으로 돌지 않고 앞으로 직진해 달렸다.


1등으로 앞서가던 권도훈의 가족이었지만 결국 꼴등을 하고 말았다. 권도훈은 당황했고, 이수진과 아람이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수진은 "아람이는 재밌는 실수로만 알아. 오늘 일 아무렇지도 않은 실수일 뿐이야"라고 다독였다.


권도훈은 계속해서 아람이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일 때문에 잠시 집을 비운 이수진을 대신해 권도훈은 아람이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권도훈은 아람이에게 먼저 다가가 음식을 주고 손을 닦아주는 등 노력해봤지만 아람이는 거부했다. 이후 소파에서 낮잠을 자던 권도훈은 바지에 소변 실수를 하고 말았고, 이 모습을 아람이가 봤다. 또한 권도훈은 아람이의 이를 닦아준 후에도 또 닦아야 한다고 혼을 냈고, 결국 아람이는 이수진에게 "나 집으로 갈래"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권도훈은 최항서(이준혁 분)와 이수진 동생의 도움을 받아 유치원 이벤트 때 강아지 탈을 쓰고 아이들을 즐겁게 해줬다. 덕분에 아람이는 아빠와 가까워졌다. 또 권도훈은 아람이와 자전거를 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권도훈은 아람이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아빠가 서툴러서 미안해. 이 잘 닦았는데 또 닦으라고 해서 미안하고 싫어하는 음식 자꾸 먹으라고 해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아람이는 서서히 마음을 열었고, 이수진에게 "아빠 집으로 다시 가서 강아지 키울래"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시 권도훈의 집으로 들어갔다. 세식구는 함께 살면서 추억을 차곡차곡 쌓았다.


2개월 후 권도훈은 하루하루 기억력이 흐려졌다. 아람이는 매일 아침 권도훈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이름과 엄마 이수진의 이름을 알려줬다.


브라이언정(김성철 분)은 계속 두 사람에게 미안해하고 있었고, 일상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권도훈은 잠시 망설였지만 촬영하기로 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이유를 묻자 권도훈은 "아직은 내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하게 됐다"면서 "나는 매일 가족을 새로 만난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한 치매인 걸 알게 됐을 때부터 과정 등을 카메라 앞에 털어놨다.


권도훈은 앞서 아람이를 생각하며 만들었던 초코릿 기획안을도둑맞았다. 대리는 이를 다른 회사에 돈을 받고 제출했고, 이 초콜릿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아람이까지 초콜릿의 존재를 알게 된 상황. 아람이는 이를 자신의 아빠가 만든 초콜릿이라고 친구들에게 자랑했지만 친구들은 믿어주지 않았다.


아람이는 다시 상처를 받았다. 이수진이 수소문 했지만 권도훈이 기억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결국 문경훈(김영재 분)의 도움을 받게 됐다.


이후 권도훈과 이수진은 최항서 백수아(윤지혜 분) 부부와 함께 낚시를 갔다. 낚시를 하러 가기 전 준비할 때부터 권도훈은 조금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낚시를 하다 권도훈은 최항서에게 이수진을 가르키며, "저 분은 누구시냐"고 물었다. 당황한 최항서는 "내 여자친구의 후배다"고 소개했고,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처음 뵙겠습니다"고 인사했다.


극중 치매를 앓고 있는 감우성은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되는 듯한 모습으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딸과 친해지려고 노력했지만 다시 멀어지고 초콜릿 기획안을 눈뜨고 도둑맞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데 이어 급기야는 김하늘까지 못 알아보는 상태가 됐다. 먹먹한 엔딩으로 궁금증을 자극한 가운데 시청자들은 감우성 김하늘 가족이 다시 행복해지길 바라고 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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