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불후의 명곡' 뮤지컬 배우 정유지가 진짜 '주인공'이 됐다.


6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은 2019 여름특집으로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가창력! 소찬휘&김현정 편'으로 꾸며졌다.


마지막 무대는 정유지가 올랐다. 정유지는 그룹 베스티 메인보컬 출신으로 2017년 탈퇴 후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실력파 가수다. 정유지는 사전 인터뷰에서 "가수를 하고 있을 때 항상 압박감이 많았다"라며 "오히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불후의 명곡에 여섯 번이나 출연했지만 단 한 번의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정유지는 "1승 한 번만 해봤으면 좋겠다"라며 소원을 드러냈고 "그래도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정유지가 선택한 노래는 김현정의 '혼자한 사랑'이었다. 긴장한 모습으로 기도하던 그는 이내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함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앙상블과 함께 풍성한 하모니와 댄스로 흡입력 있는 무대를 꾸몄다. 김태현은 "매우 여유로웠고 계단에 올라가서 하지 않았느냐"며 "그때 정말 '디바'라고 느꼈다"고 극찬했다. 신동엽도 "과거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을 때보다 성량이 커지고 목소리에 힘도 생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압도적인 정유지의 무대에 결국 김현정은 눈물을 흘렸다. 김현정은 "정말 너무 깜짝 놀랐다. 엄청나다. 폭발적인 진성과 파워력, 에너지가 제 심장을 두드린다. 노래를 듣다가 감동적이라고 느꼈다. 그룹으로도 활동하고 혼자서도 열심히 하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너무 감사하다. 영광스럽다"고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현정의 칭찬에 정유지는 눈물을 감췄다.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이날 경연의 피날레를 장식한 정유지는 431표를 받으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불후의 명곡' 출연 일곱 번 만에 최종 우승을 거머쥔 정유지는 울음을 터트렸다. 무대 뒤 인터뷰에서 정유지는 "이런 트로피 진짜 처음 받아본다. 그리고 1등 진짜 처음 해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정유지가 되겠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팀의 메인보컬로서 항상 부담감에 눌러있던 그가 '내가 잘해야 우리 팀도 잘된다'는 수갑에서 벗어나자 바로 날아오를 수 있었다. 압박감에 억눌려 날개를 꼭꼭 숨겨놨던 그의 폭발적이고 당당한 무대는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정유지는 이날 여유롭게 무대 위 계단을 올랐고, 자신만의 성공 서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아직 성공을 완성했다고 말하기엔 아쉽다. 이제 시작이다. 뮤지컬의 주인공만 아닌 정유지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진짜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응원한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