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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DB로 둥지를 옮긴 김종규(28·207㎝)가 농구인생 전환점을 맞이했다. 2000년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의 계보를 잇기 위해선 우승반지가 절실하다.
농구에서 빅맨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농구계에는 ‘가드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센터는 감독을 웃게 한다’는 말이 있다. 화려한 가드는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센터는 우승을 이끈다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우승을 차지한 팀들을 봐도 확실한 센터를 보유하며 높이 우위를 점했다. 한국 농구 빅맨 계보만 봐도 그렇다. 서장훈, 김주성(이상 은퇴), 오세근(KGC인삼공사), 하승진(은퇴) 등 모두 우승반지를 갖고 있다.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며 팀 우승에 공헌했다.
김종규 역시 프로 데뷔 초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빅맨으로 주목받았다. 207㎝의 큰 키에 달릴 수 있는 김종규의 주가는 경희대 시절부터 상종가였다. 2013년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인왕도 김종규의 몫이었다. LG에서 6시즌을 뛰며 경기당 평균 11.5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종규는 역대 FA 최다인 12억7000만원을 받고 DB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학 시절 우승을 밥먹듯 하던 김종규는 프로에 와서 아직 정상의 기쁨을 맛본 적 없다. 정규리그 우승만 한 차례 기록했을 뿐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은 없다. 데뷔 당시부터 한국 골밑의 미래라 불리던 김종규지만 톱클래스 빅맨의 증표인 우승 반지가 1개도 없다. 서장훈, 김주성, 오세근, 하승진은 모두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MVP라는 훈장도 보유하고 있다.
생애 첫 우승을 정조준한 김종규에게 김주성 코치의 존재는 든든하다. 김종규는 데뷔 초부터 ‘제 2의 김주성’이란 말도 들었다. 운동능력이 좋은 김종규가 김주성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면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종규도 “새 팀에 왔는데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김주성 코치님과 만나는 만큼 배울 것도 많을 듯 해서 기대된다. 부상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도록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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