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연극,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하는 배우 김영민(47)이 ‘구해줘2’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 단계 더 넓혔다.
지난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데뷔한 김영민은 MBC ‘베토벤 바이러스’, ‘숨바꼭질’, 영화 ‘화이’ 등에 출연하다 지난해 종영한 tvN ‘나의 아저씨’에서 열등감에 사로잡힌 도준영 역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연극무대부터 다져온 탄탄한 연기력은 ‘구해줘2’를 통해 다시 빛을 발했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OCN 수목극 ‘구해줘2’에서 광기를 숨긴 목사 성철우를 연기, 천호진과 함께 후반부 클라이맥스를 빛냈다. 신앙충만하고 선한 모습에서 욕망과 광기에 휩싸여 악마처럼 변해가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사이비 스릴러를 완성시켰다는 호평을 받은 것.
어느덧 19년 차 베테랑 배우가 된 그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연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시작이 연극이어서 참 열심히 했던 거 같다. 돈도 없고 봐주는 관객도 없었지만 연극에서 배움을 얻어 가능했다”는 김영민은 “연극도 좋지만 그간 드라마와 인연이 많이 없었으니 이번 기회에 더 많은 드라마에 출연해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고 작품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
김영민은 다음 작품 계획에 대해 “드라마, 영화, 연극의 장르를 따지지 않듯 작품의 역할도 특별히 따지진 않는다”면서도 “항싱 비극적으로 끝나는 역할만 해서 그런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달달한 것도 해보고 싶다. 그런데 또 악역이 들어올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하며 웃었다.
1971년생으로 올해 나이 47세인 김영민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외모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배우 김영민에게 동안 외모는 콤플렉스였다. 그는 “동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는 도화지 같은 얼굴을 갖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동안인 게 콤플렉스였다”며 “그런데 선배들이 ‘넌 동안 외모 때문에 덕볼 날이 올 거다’라고 했는데 지금 그 덕을 보고 있는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선균이보다 형이지만 ‘나의 아저씨’에서 후배로 나오고, ‘구해줘2’에도 동안이기 때문에 캐스팅됐다고 생각한다”며 극중 이솜과 멜로신에 대해 “정말 감사한 건 솜이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나이가 몰입에 방해되지 않고) 배역 자체로 바라봐주셔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에서 마동석과 동갑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영민은 마동석에게 “나이가 배우에게 민감한 문제일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 봐주신 거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행보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막판에는 바빠서 본방사수도 못했는데 돌이켜보면서 털어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다음 작품도 신중하고 선택해서 내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매니지먼트 플레이
기사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