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채명석 기자]LG CNS가 계열사인 코리아일레콤 지분을 전량 매각해 부실 계열사 정리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
코리아일레콤은 지난 1일 LG CNS가 기 보유 중이던 회사 지분 93.9%(787만990주)를 7억원(주당 89원)에 제3자에게 매각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와 관련, 코리아일레콤은 최대주주 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오는 30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본사 회의실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리아일레콤 주주는 LG CNS의 지분을 넘겨받은 새로운 최대주주(93.9%)와 리어소시에이트(구 삼영기획, 3.6%), 한국비에이(2.3%), 기타(0.2%)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002년 11월 16일 설립된 코리아일레콤은 전자파와 레이저빔을 이용한 원격제어시스템 개발 및 군교육훈련과학화시스템(MILES)개발과 관련 부품, 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LG CNS는 지난 2011년 LG CNS는 정부가 공공부문 시스템 통합(SI) 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를 제안함에 따라 다양한 분야 성장 사업을 집중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전 2020’ 실행의 일환으로 국방 분야를 공략하기 위해 코리아일레콤을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직전인 2010년 115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LG CNS로 편입된 첫해 31억원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2억6800여억원으로 8년만에 거의 10분의 1토막이 났다. 인수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등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LG CNS는 최초 인수대금 49억원을 포함해 총 다섯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해 412억여원의 자금을 수혈, 자본금을 인수 직전 37억여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419억원으로 늘렸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기재된 결손금 처리액수는 431억여원으로 투자금을 넘어섰다.
LG CNS는 2000년대 초부터 사업 분야 확장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을 인수했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큰 비용을 치렀다. 지난 2016년에 대대적인 계열사 정리 작업을 마무리했을 때 역시 부실기업이었던 코리아일레콤은 마지막 유상증자를 통해 49억원을 지원하며 막판까지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7억원이라는 사실상 공짜 매각으로 마무리 됐다.
이로써 LG CNS의 국내 계열사는 비즈테크파트너스(지분율 96%), 행복마루, 세종그린파워(이상 100%) 등 3개사만 남게 됐다.
한편 지주사 ㈜LG는 보유하고 있는 LG CNS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LG CNS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지분율은 확정되진 않았으나, ㈜LG의 LG CNS 지분 84.95% 중 35%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너 일가가 지분 20% 이상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 갖고 있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포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 CNS는 최대주주인 ㈜LG를 비롯해 구광모 ㈜LG 회장(1.0%) 특수 관계인이 87.3%를 보유하고 있다.
oricms@sportsseoul.com
기사추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