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출격하는 LA 다저스 류현진. 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 그것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출격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새 역사를 쓸 것인가.

류현진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뛴다. 출전 자체가 영광이나, 류현진에게 주어진 미션은 한국인 첫 무실점 투구다. 지난 2001년 박찬호가 내셔널리그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내준 뒤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2002년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7번째 투수로 나와 0.1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올시즌 상반기 류현진은 17경기 등판해 10승 2패로 내셔널리그 다승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방어율이 1.7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유일한 1점대로 독보적인 1위다.

내셔널리그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르게 류현진에게 1이닝만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1이닝 무실점’. 류현진의 목적지는 확실하다. 전날 공개한 아메리칸리그 선발 라인업을 보면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 순으로 상대한다. 상대 전적을 보면 류현진의 천적은 없다. 르메이유는 류현진을 상대로 16타수 2안타, 트라웃은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만 톱타자 스프링어가 관건이다. 아직 류현진과 상대한 적이 없다. 첫 타자 스프링어를 잘 넘기면 한결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평소와 같은 선발 마운드의 기운으로 공을 뿌리면 사상 첫 한국인 올스타전 무실점 역사가 쓰일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