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전 세계가 '코리안 몬스터'의 투구에 주목했다. 류현진은 보란듯이 이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10일(한국시간) 오전 류현진(LA 다저스)이 한국 선수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류현진의 성공 비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10일 '류현진은 어떻게 자기 자신을 다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발전시켰나(How Ryu reinvented himself to become MLB's most dominant pitcher)'라는 제목의 글의 분석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류현진의 성공 비결을 '극복', '다양화', '연구'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5년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이 발견된 이후 수술을 받은 뒤 한 시즌 전체를 날렸다. 2016년에는 단 한 경기에만 등판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복귀에 성공하며 부활을 알렸다. ESPN은 이에 대해 "요한 산타나, 마크 멀더, 마크 프라이어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회복하지 못했던 수술"이라며 그의 복귀에 대해 놀라움을 드러냈다.
류현진 역시 ESPN과의 인터뷰에서 "어깨 수술 이후의 복귀는 내가 기대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일이었다"며 "이 수술이 굉장히 어렵고, 복귀가 힘든 수술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나의 복귀에 대해 의심했지만, 나는 내 목표에 집중했고, 마운드에 다시 올라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그 의심을 이겨내고 싶었다.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부상 당시를 회상했다.
매체는 "미국에 온 뒤 통증 없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투구를 한 것은 류현진이 압도적인 기량을 가진 투수가 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라며 그의 부상 극복을 류현진의 성공 이유 1순위로 꼽았다.
'다양화' 부분에 대해서는 류현진의 피칭 변화를 언급하며 설명했다. 매체는 "부상 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의 투수였던 류현진이 5가지 구종을 10% 이상 구사하는 5피치 투수가 됐다"며 "기본 커브에 커터까지 더해저 투심 패스트볼까지 할 수 있는 투수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류현진의 구속이 90마일(145km) 정도 임에도, 이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으로 꽂아 넣을 수 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류현진의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에 대해 극찬했다. 부상 이전의 류현진은 '연구'보다는 '감각'에 의존해 타자들의 스윙을 읽어냈고, 이를 기억하며 감각적인 투구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함께 타자들의 성향과 기술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류현진 역시 인터뷰에서 "첫 시즌에는 타자 연구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며 "알아갈수록 더 나은 볼배합으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것 같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천재 괴물 투수'의 타고난 감각과 실력에 '노력'이 더해져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성장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한편, 류현진은 10일 오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12구의 호투를 펼쳤다. 초구 이후 연달아 안타를 허용했으나, 변화구를 이용한 땅볼로 무실점 호투에 성공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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