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김현수의 홈런 축하하는 류중일 감독
LG 류중일 감독(왼쪽)이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LG의 경기 1회초 2사 SK 선발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친 김현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현수의 시즌 6호 홈런. 2019. 7. 16.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 번 해보려고!”

LG 류중일 감독이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을 상대로 특별 라인업을 짰다. 1번부터 7번까지 모두 좌타자를 배치했다. 유강남과 김민성을 제외한 7명이 좌타자다. 류 감독은 1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포수와 3루수 빼고 다 좌타자로 라인업을 짰다.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종훈에게 고전했던 것을 탈피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LG는 이천웅(중견수)~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카를로스 페게로(1루수)~박용택(지명타자)~전민수(우익수)~오지환(유격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종훈은 지난해부터 LG를 상대로 8경기에 나서 3승 1패 방어율 2.70으로 맹활약했다. 류중일 감독의 LG 부임 첫 해였던 2018시즌 박종훈은 LG전에 무려 7번 등판해 3승 1패 방어율 3.18로 대성공을 거뒀다. 박종훈의 올시즌 첫 경기도 3월 27일 LG전이었는데 당시도 박종훈은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박종훈은 LG의 판단과 반대로 좌타자에게 강하고 우타자에게 약했다. 올시즌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63 피OPS 0.691을 기록한 반면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267 피OPS O.765를 기록했다. 2017시즌부터 최근 3년 동안 기록을 봐도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0.253 피OPS 0.693을 기록한 반면 우타자에게는 피안타율 0.268 피OPS 0.768을 올렸다. 다만 지난 2년 동안 LG 좌타자 중에는 이천웅와 김현수가 각각 타율 0.308과 0.300으로 박종훈에게 강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우타 2루수 정주현은 박종훈에게 타율 0.273를 기록했다. 우타 외야수 이형종은 0.071로 특히 고전했다. 전날 1군에 복귀한 우타 외야수 채은성은 지난 2년 동안 박종훈 상대 타율 0.278을 올렸다. 류 감독은 “상대가 박종훈을 교체하면 우리도 투수에 맞춰 대타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전날 데뷔전을 치른 카를로스 페게로에 대해 “페게로도 일본에서 3년을 뛰었으니까 언더핸드 투수를 경험했을 것으로 본다”며 “1루 수비의 경우 전날처럼 기본만 잘 해주면 된다. 어려운 타구도 하나 처리해주고 잘 했다. 이제 장타를 터뜨려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이날 페게로의 타격 훈련 모습을 보고 “전날보다 낫다”고 장타를 기대했다. 페게로는 지난 16일 SK를 상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후반기 선발진 변화 가능성도 암시했다. 그는 “류제국의 상태에 따라 후반기 선발진이 바뀔 수 있다. 윌슨, 켈리, 차우찬, 이우찬까지 네 자리를 확정이고 남은 한 자리가 변할 수 있다. 선발진 등판 순서도 변화를 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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