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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금도 강한데 앞으로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키움은 두산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엔 홈에서 삼성을 꺾으며 같은 날 KT에 패한 두산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선발 투수 신재영이 조기 강판됐지만 강력한 불펜과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키움의 빈틈 없는 전력을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키움이 무서운 것은 현재 전력이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1군에서 빠져 있던 주축 투수들이 속속 돌아온다. 이미 조상우와 김동준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성공적으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졌던 영건 안우진과 이승호도 복귀를 목전에 뒀다. 안우진은 2군에서 정상적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고 이승호는 실밥을 풀고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과 이승호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후반기 키움 선발진은 올시즌 초반처럼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최원태-안우진-이승호 체제로 돌아갈 전망이다.
쓸 만한 투수들이 넘쳐나다보니 의도치 않게 김선기가 손해(?)를 봤다. 김선기는 지난 16일 고척 삼성전에 선발 출전해 5이닝 무실점 역투로 KBO리그 첫 선발승을 따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다. 복귀한 김동준을 실전에 투입해 몸상태를 살펴보기 위한 조치였다. 장 감독은 “동준이를 확인해야 했다. 김선기는 일단 올스타브레이크까지는 1군에서 훈련한다. 선발로 활용해야 할 선수기때문에 2군에 내려가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김선기의 1군 활용 시점에 대해서는 “안우진과 이승호가 돌아오기 때문에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1군에선 빠지지만 결과적으로 키움은 비상시 1군에 올려 활용할 수 있는 ‘김선기 카드’를 확보하게 됐다.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신재영의 활용법을 두고도 고민이 많다. 장 감독은 “신재영 활용 방안도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동안 고민해볼 것이다. 어떤 선수를 중간으로 돌려 롱맨으로 활용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엔트리 조정을 할 계획이다. 투수 3명을 뺄 예정인데 장 감독은 “누구를 빼야할지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행복한 고민’이다.
야수 중에선 서건창이 후반기에 맞춰 돌아올 전망이다. 회복세가 빠르다는 전언이다. 장 감독은 “지금은 8월초 복귀를 예상하고 있는데 정말 이르면 30일부터 시작되는 LG와 원정 3연전에 맞춰 돌아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이 돌아오면 공수에서 선수 운용폭이 넓어진다. 로테이션을 활용해 체력 안배도 할 수 있다.
장 감독은 전반기 SK, 두산을 상대로 아쉬운 결과를 낸 것을 두고 “그 땐 팀 전력이 완전체가 아니었다”고 했다. 전력이 완성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깔린 대답이었다. 지금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키움의 후반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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