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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믹스가 2019 K리그1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전북과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집안 단속에 성공한 울산 현대가 대권 행보를 이어간다.

울산은 지난 18일 올 시즌 최대 걱정을 하나 덜었다. 외인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와 잔류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다. 믹스는 지난 시즌 원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울산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덧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구단의 레이더망에도 걸린 상황이다. 울산과는 시즌 초부터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펼쳤지만 이렇다 할 결론이 나오지 않아 한때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1년간 울산에서 생활하면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해 팬들에게 세 번째 별을 안기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마침내 임대 연장에 도장을 찍었다.

믹스는 울산이 우승 과업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올 시즌 19경기 2골 1도움을 올리며 반환점을 돌지도 않은 시점에서 이미 지난 시즌 성적표를 뛰어넘었다. 공수 전반을 조율하는 중원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하며 팀에 대한 기여도도 상당하다. 2강 구도의 한 축을 맡은 전북이 외인의 부상 및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과 대비된다. 한준희 KBS N SPORTS 해설위원 “울산은 불투이스, 믹스, 주니오 등 외인이 모두 고르게 활약 중이다. 전북이 이번 여름 제대로 보강을 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울산의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울산은 마침내 믹스를 잔류시키며 전반기 호성적을 이끈 ‘베스트 11’을 그대로 지켜냈다.

수비진의 중심인 센터백 윤영선과 중국 슈퍼리그의 염문설도 해프닝으로 끝났다. 지난 17일 중국 현지에서 ‘슈퍼리그 산둥 루넝이 윤영선에 수십억 규모의 제안을 했고 울산은 이미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지만 울산은 즉각 부인하며 ‘차이나 머니’의 습격에 단호하게 대처했다. 이튿날 강원FC전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도훈 감독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이런 기사는 나로선 달갑지 않다. 선수에게 물어봤는데 본인도 잘 모르고 있었고 에이전트를 통해 다른 중국 구단에서 제의가 온 것 같다. 우리는 보낼 생각이 없고 선수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신욱발 후폭풍으로 활황을 맞은 이적 시장에서 울산은 한 명의 출혈도 없이 스쿼드를 유지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호주 출신의 윙백 제이슨 데이비슨이 가세하며 올여름 전력 수혈을 마쳤다. 이제 2005년 이후 14년째 이루지 못한 리그 우승 가도에도 탄력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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