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결국 ‘새드 엔딩’으로 끝났다.
양상문호가 반시즌만에 침몰했다. 19일 롯데는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성적 부진’. 전반기를 마친 현재 롯데의 순위는 최하위다. 롯데는 94경기 34승 2무 58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승률은 0.370에 그쳤다. 성적 부진에 대한 비판은 줄을 이었고, 결국 감독과 단장의 동반 사퇴로 이어졌다.
감독 선임 후 새 출발을 선언한 롯데의 야심찬 행보도 반시즌만에 막을 내렸다. LG 단장을 역임한 양 감독은 지난해 고향팀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다. 선임 당시 양 감독은 “롯데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과 한마음이 돼 차근차근 올라가겠다. 성적을 내는 야구를 하겠다”며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시즌은 양 감독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돼 온 포수 포지션에 대해서는 외부 수혈 없이 내부 육성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여기에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2명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지만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헨리 소사 영입전에서 SK에 패하면서 웃음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엔 연달아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가 나오면서 롯데 야구는 ‘개그콘서트’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성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팬심도 돌아섰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성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이겨나가야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반등을 강조했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다. 결국 양 감독의 선택은 자진 사퇴였다. 양 감독은 “큰 목표를 갖고 롯데 야구와 부산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큰 포부를 가지고 부임했으나 전반기의 부진한 성적이 죄송스럽고 참담하다. 사랑했던 팬들에게 송구스럽다. 팀을 제대로 운영하려 발버둥 쳐 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지금은 내가 책임을 지는게 팀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올스타전이 시작되는 잔치날에 롯데의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