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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유통업계의 새벽배송 전쟁에 홈쇼핑도 본격 가세한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을 필두로 GS·롯데·CJ 등 국내 ‘빅4’ 홈쇼핑 업체 모두 연내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새벽배송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홈쇼핑업계도 앞다퉈 진출을 선언했지만,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 든데 이어 GS, 롯데홈쇼핑도 이달 중순부터 새벽배송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최근 GS프레시와 손잡고 당일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에 신선식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배송이 가능하며 서울 전지역과 경기 일부지역에 우선 도입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온라인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오픈하고 새벽배송을 개시했다. 대상 품목은 TV홈쇼핑과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간편식, 생활용품 등 총 500여개 상품이다. 현재 서울 일부 지역(강남·서초·송파)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 말까지 서울 전역으로 배송 지역을 늘릴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엔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 및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올 하반기 새벽배송에 합류한다. CJ ENM 오쇼핑은 CJ몰에서 CJ제일제당의 밀키트 상품 ‘쿡킷’을 오는 9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배송 권역은 서울 및 수도권 일부로 오후 4시까지 주문 접수된 상품을 다음 날 새벽에 배송해준다. 쿡킷 외 다른 식품에 대한 새벽배송 확대도 검토중이다.
국내 ‘빅4’ 홈쇼핑 업체가 일제히 새벽배송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은 더 격화될 전망이다. 새벽배송 시장은 2015년 100억원 규모에서 올해 8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새벽배송 시장 승기를 잡기위해 출혈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국내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는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웠지만, 수익성은 해마다 뒷걸음질쳤다. 마켓컬리 매출액은 2015년 30억원에서 지난해 1500억원으로 3년만에 50배나 뛰었다. 반면 영업적자는 2015년 54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4억원에 이어 지난해 337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새벽배송의 핵심인 대형 물류센터와 인력 등에 대한 투자 대비 수익성은 떨어져 적자가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A 홈쇼핑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출혈경쟁으로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라며 “하지만 시장에서 뒤쳐지면 끝이다. 일단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B 홈쇼핑 관계자는 “배송 경쟁력이 없으면 새벽배송의 사업 효율성이 떨어진다. 고객 주문이 많지 않은 업체의 경우 배송 비용이 급격히 증가해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유로 NS홈쇼핑은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춘 내년 상반기에 새벽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도상훈련을 통해 배송 효율성, 상품 안전성을 테스트하며 사업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새벽배송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내년 초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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