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윌슨, 문승원을 폭격하는...불방망이!
롯데 제이콥 윌슨.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제이콥 윌슨의 연타석포와 외야수들의 호수비를 곁들인 롯데 공필성호가 출범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공필성 감독 대행이 이끄는 롯데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8-4 승리했다. 후반기 시작 이후 4연패 늪에 빠졌던 롯데는 천신만고 끝에 공 감독 대행 체제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챙기면서 분위기 반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후반기 무패 가도를 달린 삼성은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멈췄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이전 4경기에서 안타 1개(타율 1.000)로 침묵한 외인 타자 윌슨이 0-0으로 맞선 2회 초 1사에서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삼성 선발 김윤수의 초구 146㎞짜리 높게 몰린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남겼다. 그러나 롯데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2회 말 삼성 이원석에서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끌려갔다. 더구나 3회 초 무사 3루 기회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4회 초 1사에서 윌슨이 김윤수의 2구째 시속 123㎞ 커브를 받아쳐 좌월 동점 홈런포로 연결했다. 윌슨은 KBO리그 데뷔 이후 첫 연타석포를 가동하면서 시즌 4~5호 홈런을 기록,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기세를 올린 롯데는 5회 2사 2루에서 전준우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점수를 3-2로 뒤집었다. 이어 이대호가 볼넷을 골라낸 데 이어 채태인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을 더 보탰다.

롯데는 막판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7회 말 롯데 두 번째 투수 박진형이 삼성 선두 타자 이원석에게 솔로포를 맞아 4-3 추격을 허용했지만 8회 초 2점을 또 달아났다. 2사 1,2루 상황에서 강로한이 삼성 네 번째 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8회 말 공격에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헌곤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러프가 병살타에 그쳐 추격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롯데가 9회 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 손아섭이 상대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전준우가 상대 다섯 번째 투수 김시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시즌 18호 홈런.

삼성은 9회 말 1사에서 맥 윌리엄슨이 롯데 투수 정성종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정성종이 김동엽을 삼진, 대타 이성곤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SK전 역투펼치는 롯데 박세웅[포토]
롯데 우완 선발투수 박세웅.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롯데는 이날 선발 투수 박세웅이 5.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점)하면서 시즌 첫 승(2패)을 따냈다. 박세웅의 첫 승과 롯데의 연패 탈출을 견인한 건 외야 수비다. 삼성 추격에 거셌던 5회 말 우익수 손아섭이 상대 선두 타자 맥 윌리엄슨의 장타성 타구를 오른쪽 펜스 부근에서 몸을 던져 잡아냈다. 이어 6회 무사 1루에서도 삼성 김상수의 중전 안타 때 3루로 달리던 1루 주자 이학주를 겨냥해 중견수 민병헌이 레이저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간 잦은 실책성 플레이로 비난받았던 롯데 외야 수비진이 모처럼 철벽 방어를 뽐내면서 반전을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홈런 두 방을 터뜨린 윌슨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전날 62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채태인이 쐐기 타점을 터뜨리는 등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해냈다. 전준우도 홈런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방망이를 뽐냈다.

반면 삼성은 신예 김윤수가 선발 데뷔전을 치러 4.2이닝 동안 83개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점)했다. 윌슨에게만 홈런 두 방을 허용했지만 위기 때마다 공격적인 투구로 가능성을 보였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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