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삼성 윤성환, LG와의 원정 경기 선발 등판
삼성 윤성환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삼성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윤성환은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 중이다. 2019. 8. 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9년 연속 100이닝 이상 대기록과 함께 관록이란 게 무엇인지 고스란히 펼쳐보였다. 최고 구속은 135㎞에 불과했지만 네 가지 구종을 자유롭게 섞어 던지며 마운드를 철통 방어했다. 삼성 베테랑 우투수 윤성환(38)이 전날 역전패를 설욕하는데 앞장섰다.

윤성환은 4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92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볼넷을 최소화하면서도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타이밍을 빼앗아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윤성환의 호투를 앞세운 삼성은 LG를 2-1로 꺾고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 악몽에서 탈출했다.

이날 윤성환은 투구의 기본이 무엇인지 증명해보였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네 가지 구종을 구사한 윤성환은 꾸준히 볼배합과 구속에 변화를 줬다. 상대 타자가 직구 타이밍을 잡으면 변화구로 타이밍을 흔들었고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면 직구로 압도했다. 1회부터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카를로스 페게로와 채은성을 나란히 커브로 범타처리했다. 2회말에는 직구가 안타로 연결됐지만 유강남에게 120㎞ 중반대 느린 직구를 던져 올시즌 첫 삼중살 플레이를 유도했다.

삼자범퇴는 3회말과 7회말 두 번 뿐이었지만 과감한 피칭으로 꾸준히 위기를 돌파했다. 4회말 김민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한 후에도 아웃카운트를 쌓아나갔다. 그러면서 윤성환은 역대 11번째로 9년 연속 100이닝 이상 대기록에 도달했다. 덧붙여 올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투수 7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삼성 타선은 2회초 김민수의 적싵와 6회초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았다. 불펜진은 윤성환의 호투에 화답하듯 장필준과 우규민이 2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2-1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윤성환은 올시즌 등판한 18경기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기도 했다. 경기 후 윤성환은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것이 선발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이닝을 길게 간 점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2회말에 나온 삼중살 순간을 두고는 “삼중살은 처음 경험해봤다. 정말 기쁘더라. 덕분에 좋은 투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날 승리로 통산 134승을 거두며 김원형과 함께 통산 다승 순위 공동 6위, 현역 선수 중 배영수(138승)를 4승 차이로 추격한 것에 대해 “현역 최다승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의식하지도 않는다. 내가 욕심을 내기에는 좋은 후배투수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자들이 삼성 마운드를 넘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LG 타선에선 김현수와 김민성이 각각 3안타와 2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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