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한민국배구협회가 인종차별 행위를 한 러시아 측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협회 관계자는 7일 “협회 차원에서 러시아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를 그냥 보고 넘어가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배구협회 측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코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예정이다. 인종차별의 경우 최근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화두인만큼 국제배구연맹(FIVB)에도 상황을 정확하게 알릴 것이다. 적절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7일 중으로 러시아배구협회와 FIVB에 모두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러시아 여자배구대표팀의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코치는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후 전형적인 인종차별 행위에 포함되는 눈 찢기 세리머니를 했다. 공개된 장소에서 버젓이 사진에 찍힌 것이 러시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한국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이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러시아는 한국에 세트스코어 0-2로 끌려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최근 국제 스포츠에서 인종차별 행위는 강력하게 금지되고 있다. 가장 국제적인 스포츠인 축구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인종차별 금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인종차별을 하는 관중을 체포해 경기장 영구출입금지 등의 징계를 내리기도 한다. 선수나 관계자가 인종차별 행위를 할 경우 더 강력한 징계가 주어진다. 2년 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부사토 코치와 동일한 인종차별 제스쳐를 취한 콜롬비아의 에드윈 카르도나의 경우 A매치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부사토 코치는 이탈리아 국적으로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과 같은 나라 출신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배구계가 그렇게 넓지 않고 라바리니 감독이 유명인사라 어떤 식으로든 아는 사이가 아니겠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협회의 항의를 받을 러시아배구협회와 이 사건을 인지한 FIVB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협회 차원에서 빠르게 대응하고 항의해 공론화가 되는 만큼 부사토 코치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