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 김민이 7일 문학 SK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역투하고있다. 2019.08.07.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순위싸움 할 실력이 아직 안됩니다.’

전날 SK에 패한 KT는 NC에 다시 반게임차로 5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한동안 계속 엎치락뒤치락 순위가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에게 ‘순위 싸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한 경기, 한 경기 해 나갈 뿐이죠. 우리가 무슨 순위 싸움을…”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겸손의 미덕으로 보였지만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순위 싸움을 하려면 투타에 계산이 서야 한다. 그런데 우리 선발 투수 중 김 민과 배제성은 솔직히 아직 그런 수준이 안된다”며 “잘 던지다가도 한 순간에 무너지고, 흔들렸다가 또 이후엔 잘 던지기도 한다. 이래선 불펜 투수를 언제 투입할지 등 투수운용을 할 수가 없다. 순위싸움을 할 수 없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김민수는 오히려 계산이 선다. 이닝소화는 짧아도 초반 쉽게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불펜을 투입하든, 경기를 어떻게 끌고 갈지 계산이 선다”고 덧붙였다. 순위싸움에 손사래를 쳤지만 창단 후 처음 맞이한 5위 등극 찬스에서 뒤로 물러설 수는 없다. 당장이라도 김 민과 배제성이 좀 더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감독의 언중에 숨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8일 두산전엔 배제성이 선발 등판한다. 과연 배제성은 어떤 피칭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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