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초 6실점한 요키시[포토]
키움 선발 요키시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1회초 대량실점하며 위기에 몰리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곰 사냥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황당한 수비 실책과 더불어 무언가에 홀린듯 와르르 무너졌다.

키움의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올 시즌 강한 면모를 보인 두산과 네 번째 격돌에서 최악투를 펼쳤다. 요키시는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56개 공을 던지면서 8피안타 1볼넷 1탈삼진 8실점(5자책점)하며 무너졌다.

키움은 전날 이승호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며 모처럼 호투를 펼치면서 연승 가도를 달렸다. 이날 요키시가 마운드에 오르면서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요키시는 이전까지 두산과 올 시즌 3차례 만나 완봉승 한 차례를 포함, 1승 1패 방어율 2.45로 강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77이었다.

그러나 이날 KBO리그 진출 이후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전까지 21경기 등판해 1회에 내준 점수는 단 4점에 불과하다. 이날 두산을 상대해선 1회에만 6실점(3자책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정수빈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키움 2루수 서건창이 공을 놓쳤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이어 호세 페르난데스의 1루 땅볼 때도 1루수 박병호가 홈에 송구했지만 3루 주자 박건우가 재치있게 홈으로 달리는 척하다가 3루로 복귀했다. 야수 선택과 더불어 순식간에 주자 만루가 됐다. 요키시는 4번 김재환을 삼진 처리하며 숨을 골랐지만 최주환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고 1사 만루 허경민 타석 때 병살타성 타구에도 또다시 악송구가 나오면서 2점을 더 내줬다. 1회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허경민이 도루에 성공한 데 이어 요키시는 박세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3루 도루를 시도한 허경민을 잡으려다가 3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허경민이 홈을 밟았고 박세혁은 3루까지 달렸다. 결국 신성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박건우의 내야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정수빈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1회를 끝냈다. 1회에만 34개 공을 던졌다.

마음을 다잡으며 2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요키시는 여전히 갈팡질팡했다. 페르난데스~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2루 김재호 타석에서 다시 폭투가 나왔다. 가까스로 김재호를 1루 땅볼 처리했지만 허경민에게 또다시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이전까지 시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건 8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조급함이 앞섰다. 끝내 박세혁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려다가 다시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신성현을 3루 땅볼로 잡으면서 2회를 마쳤지만 장정석 감독은 3회 마운드를 김성민에게 넘겼다.

이전까지 요키시가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허용한 건 지난 4월30일 문학 SK전에서 5.2이닝 5실점이었다. 이날 최악의 난조를 보이면서 더그아웃에 앉아 고개를 떨어뜨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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