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광현 \'5회 아쉬운 송구\'
2019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SK 투수 김광현이 5회말 2사1,2루 상대 김하성 투수 앞 땅볼 때 볼을 잡아 송구하고 있다. 2019. 8. 8.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기싸움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SK, 키움, 두산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팀들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교해 순서만 바꿔 상위 1~3위를 달리고 있는데 순위를 떠나 상대에겐 결코 지지 않겠다는 기싸움이 팽팽하다. 특히 지난 한 주 예비 포스트시즌 같은 맞대결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승부를 펼쳐 ‘가을잔치 결과는 모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선두 SK는 지난 8~9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첫 날 경기에서는 SK가 정신적 지주인 에이스 김광현의 8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다음날엔 키움이 최강을 자랑하는 SK 특급불펜진을 공략하며 5-4로 재역전승을 거둬 멍군을 불렀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는 SK가 8승6패로 앞서 있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키움의 저력을 고려하면 가을잔치에서 맞붙을 경우 승부의 향방은 예측 불허다.

키움은 10~11일엔 두산과 맞대결을 펼쳤다. 10일 경기에선 키움이 좌완 이승호의 역투와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타선을 앞세워 10-2로 승리하며 두산과 상대전적에서 7승6패로 앞섰나갔다. 11일엔 두산은 에이스 린드블럼, 키움은 좌완 요키시를 내세워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전날 화력에서 밀렸던 두산은 1회초 대거 6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었고 2회에도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방망이엔 방망이로 기싸움을 펼쳐 다시 7승7패로 균형을 맞췄다.

SK와 두산은 승차가 8게임이나 나지만 두 팀간의 승부에서는 막상막하다. SK가 6승5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매 경기 피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포스트시즌에 만난다면 승부를 점치기 힘들다.

지난해 SK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화를 꺾고 올라온 키움과 접전을 펼쳤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PO를 통과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을 꺾고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SK는 지난해 여세를 몰아 올해는 안정적인 투타밸런스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4위였던 키움 역시 시즌이 무르익어 갈수록 전력이 안정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선두탈환까지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가을잔치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시즌보다 높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두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도전자의 위치가 됐다. 타선이 다소 무뎌지며 3위로 처지긴 했지만 투타 밸런스가 건재하고 수비력은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고다. 경험도 풍부해 단기전에서 맞붙는다면 어느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다.

예비 PS에서 팽팽한 기운을 확인하면서 후반기 마지막 순위 싸움은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어차피 맞대결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면 준PO부터 힘을 빼고 올라오느냐 아니면 PO부터 시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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